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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인생,사는 이야기

‘비’라는 트라우마를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

by 따뜻한카리스마 2013. 6. 26.

며칠 전 비가 왔다.

 

자주 가는 헬스장에서 일하시는 직원 분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비가 오면 더 힘들죠?’라고 했더니 ‘그렇죠. 비오면 정말 싫어요.’라고 말씀을 하신다. 그런데 나는 ‘저는 비 정말 좋아해요. 저 특이하죠?’라고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나는 이렇게 비 오는 날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굿은 날씨에 대해서 물어보며 비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보곤 하는 특이한 습관이 있다.

 

내가 사람들에게 물어본 경험에 의하면 대개의 사람들은 비 오는 날을 싫어한다. 그런데 나는 비 오는 날이 무척 좋다. 사실은 그냥 비 정도가 아니라 폭우가 더 좋다. 어쩌면 성격 참 멜랑꼴리하다고 탓할 사람들도 있으리라. 사실 나는 비 오는 날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흐린 날도, 맑은 날도, 눈 오는 날, 안개 낀 날도 모두 다 좋아한다.

 

어린 시절부터 모든 날씨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사실 어린 시절의 나는 ‘비’를 무척 싫어했다. 돌이켜보면 누구보다 ‘비’에 대한 트라우마를 크게 가지고 있었으리라 싶다.

 

일단 비가 오면 지붕에서 물이 샌다. 그 정도는 참을 수 있다. 그러나 비가 쏟아지는 장마철에는 밤새 내린 빗물로 우리 집안은 물바다가 되었다. 버려진 고철 버스 안에서 네 식구가 살았는데 비만 오면 낡은 버스 지붕에서 빗물이 새서 집안 가득 물이 고여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 날은 온 집안 식구들이 자다가 일어나서 밤새도록 바가지를 들고 빗물을 퍼내야만 했다.

 

겨울은 더 싫었다. 비나 눈이 오면 땅이 마르지 않기 때문이었다. 땅이 얼었다가 녹았다가를 반복해서 비가 그친 뒤에도 보름씩이나 땅이 질퍽했다. 당시 우리 집 주변에는 아스팔트가 없었기에 비나 눈이 오면 땅이 마르지 않아 온통 진흙뻘이 되었다.

 

집을 나서자마자 신발은 진흙투성이가 되어버리곤 했다. 친구들이 볼까 봐 부끄러웠다. 그래서 학교 가는 길에 조금이라도 물이 고여 있는 곳에서는 신발에 묻은 진흙을 씻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신발 구석구석까지 묻은 진흙을 물 몇 방울로 씻어내기는 어려웠다.

 

학교에 도착 할 즈음이면 어느새 진흙은 굳어 있었고, 그러면 나 혼자만 잔뜩 흙을 묻혀서 교실을 더럽히는 것 같아 민망했다. 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 핀잔을 듣기도 했다. 아스팔트가 깔린 동네에 사는 아이들의 신발은 깨끗한데 나만 더러운 것 같았다. 그래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책상 아래에 다리를 오므리고 있었던 기억도 있다.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에 부모님이 농사를 짓던 땅이 팔려 더 이상 소작도 할 수 없었다. 돈 몇 푼 받고 쫓겨나다시피 그 땅을 벗어나야만 했다.

 

부모님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사건이었을 것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앞으로 무엇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할지, 당장 어디서 기거해야 할지, 앞으로 어린 것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을 것이다. 그런데 철없던 당시의 나는 그런 절박한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지도 못했다. 단지 시골의 진흙탕을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비가 올까 불안해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 땅을 벗어나기는 했지만 가난을 벗어나는 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래도 그 때 이후로 비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비와 관련한 스토리가 있으면 관심이 더 많이 간다. 칸투칸이라는 아웃도어 업체에서 아쿠아 슈즈를 한 번 신어보고 블로그에 홍보글을 올려줄 수 있겠느냐는 메일 문의가 왔다. 난 흔쾌히 응했다. 이보다 훨씬 더 큰 대가를 지불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도 거절하던 내가 단지 ‘비 오는 날에도 신으면 좋은 신발이다’는 말 한 마디에 마치 최면에 걸린 듯 ‘예’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막상 신발을 받고 홍보글을 쓰자니 내 형식의 글과 달라 어떻게 홍보 글을 써야 좋을지 몰라 고민하다가 내 방식으로 글을 써본 것이다.

 

회사에서는 아쿠아 트래킹 슈즈를 신을 때는 양말을 신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나 내 경험에 의하면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아무래도 얇은 목양말 정도 신는 것이 편하고 좋았다. 물론 비 오는 날에는 양말을 신지 않는 편이 좋다.

 

젊은 날의 나는 트라우마가 많았다. 비단 ‘비’뿐만 아니라 가난, 학벌, 사투리, 바짝 마른 몸매, 소심한 성격, 나약한 의지력, 불안정한 직장, 불안정한 미래 등이 그랬다. 지독하게도 가난이 싫었지만 가난을 벗어날 수없는 부족한 내 능력과 환경이 너무도 싫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런 트라우마가 나를 키웠다. 삶의 절박함을 깨닫게 만들어주었던 것이다. 지금 내가 ‘비’를 싫어하지 않을뿐더러 모든 날씨를 다 사랑하는 것은 그만큼 긍정성이 커진 탓이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비 오는 날 젊은 날처럼 한 번 마음껏 달려보고 싶다!

 

나에게 트라우마를 떠올리고 극복하게 만들어준 칸투칸에 감사함을 전하며, 칸투칸의 신발을 추천해본다.

 

아쿠아 트레킹화 살펴보기:

http://www.kantukan.co.kr/ybbs/shop/product/productDetail.php?p_idx=5521&kp_code=1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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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