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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운명 같은 천직을 꿈꾸는 구직자들을 위한 조언

by 따뜻한카리스마 2013. 4. 19.

교수님,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올해 26살인 여자 청년입니다.

 

비전, 꿈, 직업 이런 키워드를 예전부터 검색해 왔었는데 몇 번씩이나 교수님 블로그의 게시글로 연결이 되더라고요.

 

최근에서야 재능기부로 상담을 해주시는 걸 알고 여러 사람들에게 상담해주신 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그 중에 정말 와 닿는 것도 많고, 상담자 중에는 부분적으로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많다는 거에 뜨끔하기도 했습니다. 부끄러워서..

 

읽어보다가 저도 객관적으로 교수님의 조언을 얻고 싶어서 염치 무릅쓰고 이렇게 메일을 드립니다.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었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어서 그동안 저를 알고 있는 주변사람들에게 털어놓기도 해보고 작년에는 고용지원센터에서 해주는 직업상담도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받았는데도 그냥 하소연에서만 끝났던 거 같아요. 그 순간에만 용기를 얻고 실천하지 않는 내 자신이 정말로 싫고 부끄럽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참..결국 제 의견이 중요한 거고 제 인생인데 불안한 마음에 누군가에게 확신을 얻고 싶어하는 게 제 심리인거 같습니다.

 

제 성격이 결단력이 없어서 확 저지르지를 못하고 항상 불확실한 모든 것들을 확인하고 건너려고 하는 거 같습니다.. 무수하지만 한정된 정보를 수집해보고..그리고 지레 포기합니다. 그게 전부가 아닐 텐데도 부정적인 면만 늘 부각되어 보는 거 같아요.

 

저는 매사에 우유부단한 편이고 심각하게 결정을 잘 못 내리고 오래 걸립니다. 완벽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아는데 늘 모든 것에서 완벽한 선택을 하려는 거 같아요. 그래서 결국 이런 상황에까지 온 거 같고요..

 

이게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없어서일까요.. 모르겠습니다. 제 자신을 너무 모르는 거 같기도 하고... 제 자신을 잘 알고 싶고 나에게 꼭 맞는 직업을 찾고 싶어서 20대 초반부터 애니어그램(6,6w7), MBTI(ISFP에서 일년 뒤에 INFJ로), 강점검사(조화, 최상주의자, 공감, 긍정성, 개인화), STRONG인가요.. 이런 검사들을 여러 번 해보았어요. 늘 저는 막연하게 천직을 찾아 다녔던 거 같아요;;

 

일단 저에 대해 아셔야 할 것 같아서 제 얘기를 쭉 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칭찬받고 인정받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거는 지금도 그런 거 같아요. 제가 잘하는 것에서 인정받으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그때는 모든 것이 다 잘 됐던 거 같아요. 공부도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도..특히 그 당시에 미술, 체육, 음악 예체능을 좋아하기도 했고 그 당시에는 또래보다 잘하기도 했어요. 그림그리기, 만들기 이런 게 취미여서 그냥 막연히 나는 예체능 쪽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미술 분야에서 화가, 디자이너 이런 직업들을요

 

꿈이 자주 바뀌었는데 선생님도 있었어요. 늘 선생님을 잘 따르고 선생님을 좋아해서 어린마음에 들었던 생각이었어요. 그러다 초등학교 5학년 때 1년 동안 홈페이지 만드는 것에 빠져서 인터넷 붐이 일던 당시 도메인을 구하고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자바, 소스 같은 걸 긁어와서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에 재미가 들렸었어요. 그때 지식에 한계가 있으니 삐까뻔쩍한 홈피 같은 것을 보고 나중에 웹디자이너 하고 싶다 또 막연히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중학교를 지나 고등학교 진학 때 그냥 인문계를 진학할 것이 아니라 특성화된 고등학교를 가볼까? 미디어 고등학교를 고민했어요. 하고 싶었던 것을 해보고 싶어서..

 

그때 많이 고민을 했는데 결국에는 인문계로 진학했습니다. 당시는 성적이 상위권이어서 공부에 대한 막연한 욕심이 있었던 거 같아요..

 

중요한건 장래에 무엇을 하고 싶으냐인데 성적도 잘나오겠다 공부를 잘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특성화 고등학교가 그 해에는 새롭게 바뀌었지만 그 이전 해까지는 성적이 좋지 못하는 애들이 가는 곳 이런 인식이 있어서 그런 철없고 단순한 기준으로 결국 인문계 고등학교로 갔습니다.

 

근데 막상 고등학교 때 주요과목의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어요. 중학교 때까지 성적은 잘나왔는데 늘 벼락치기식 공부 방법이었어요. 공부 방법이 잘못되고 꾸준히 차근히 시험을 준비하지 않아서 성적은 늘 중간이었어요.

 

주변에서 보기엔 겉으로는 열심히 하는 거 같아보여도 제 자신을 생각해보면 절실하게 공부하지도 못한 거 같고 허술했던 거 같아요. 저에겐 절실함이 부족해요. 그때부터 저는 용두사미였네요..

 

그렇지만 그때까지도 예체능에 관심이 있어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주변 친구들이 입시 미술을 시작하면서 나도 준비 할까 고민을 했어요.

 

시각디자인과를 가서 어렸을 때 흥미 있었던 웹디자이너를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든 거에요. 그런데 당시에도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했는데, 그때는 미술을 시작하기에 정말 늦은 게 아닐까 이런 생각과 함께 우리 집은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데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내가 공부와 입시미술 두 가지를 같이 할 수 있을까 벌써 2학년인데? 이런 복합적인 고민으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우유부단 했던 저는 미술학원 상담까지 받았었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접어버렸어요.

 

어머니께서는 지지해 주신다 하셨지만, 저 혼자 이것저것 생각에. 정말 저는 하나 결정할 때 많은 고민을 하는 거 같아요. 닥치지도 않은 일을요.

 

그래서 공부 열심히 해서 비실기로 가야겠다 이런 바보 같은 생각에 공부를 했는데 수능 결과가 좋지 못했어요. 적고 보니 제 선택은 늘 한 가지만 생각한 선택이었네요..차선 없이. 바보같이 그 때 되서야 이곳저곳 넣었어요.. 담임선생님은 현실적인 보건계열을 학과를 추천해 주셨고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일단 넣었어요.

 

그리고 디자인에 미련을 못 버려 디자인과들도 전문대 쪽은 비실기도 있어서 그쪽도 몇 군데 넣었습니다. 아이들을 좋아해서 아동미술과도 넣었었고..4년제 대학교 중에 서울은 다 떨어지고 서울 인근에 보건계열은 야간으로 붙었고, 전문대는 전부다 붙었었어요.

 

당시 전문대로 넣은 과들은 전부 제 관심사들이었어요.. 의상디자인, 멀티미디어 디자인, 아동학과.. 전부 제가 조금씩은 관심 있고 제 성향에 맞는다고 생각했던 분야였어요. 그렇지만 직업까지 연결해서 자세히 생각해보지는 않고 결정했던 거 같아요. 저 중에 그나마 당시에 갖고 있던 웹디자인 쪽은 멀티미디어 디자인이었는데.. 거리가 멀다는 어처구니없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서울에 있는 의상디자인과를 최종으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디자인'이니까 비슷하지 않을까, 의상디자인도 알고 싶긴 했어요. 이런 중대한 문제를 저런 말도 안 되는 생각으로 결정해 버린 거죠.. 좋은 곳이랑 가까이 있다고 내가 거기 다니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정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결정하는데도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너무 고민을 하니까 부모님께서도 네가 그렇게 못 정하겠으면 재수를 해보라고 권하셨지만 자신감도 없고 막연하고 그리고 1년을 투자한다는 게 굉장히 늦은 거 같았어요.. 그리고 집이 넉넉하지 못한 것도요. 근데 집안사정 때문이라는 말은 늘 부모님께 못했어요. 그냥 저 혼자 이유에 껴 넣었어요.. 여러 가지 핑계를 댔던 거 같아요...1년을 또 할 자신도 없었고.

 

부모님은 4년제이고 보건 쪽이 안정적이니 그쪽으로 가라고 하셨는데, 저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잘못된 선택을 했습니다. 아는 것이 너무 한정적이고 얕았던 거 같아요. 무작정 가서 열심히 공부해서 시각디자인으로 편입을 해야지 이런 생각이었어요.

 

의상디자인을 배우면서 제가 생각했던 디자인과는 너무 달랐어요. 흥미도 잃고 너무 힘들고 무엇보다 제 성향과 맞지 않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어느 직업에 맞는 사람이란 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의상디자인 분야에 잘 맞아 보이는 사람의 성격과 성향과 적성이 저랑 맞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편입을 생각하고 왔기 때문에 학점관리를 열심히 했어요.. 특히 장학금이 받고 싶어서 나랑 안 맞는다고 생각해도 학점을 받기위해 열심히 했어요. 정말 학점만을 위한 공부였던 거 같아요. 이 분야는 실무가 더 중요한데 말이죠..

 

2년 과정이니 더 바쁘고 힘들었던 거 같아요. 늘 과제에 치이고.. 밤새 과제를 하면서 내가 정말 원하는 공부는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에 더 힘들었어요.. 1학년과 2학년 사이 즈음에 관두고 나갈까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 당시에 MBTI를 받았었는데 결과를 보시고 상담사 선생님께서 저는 마음이 여려서 아이들 상대로 하는 일을 하면 잘할 거 같다고 하셨어요. 그 얘기를 듣고 보니 초등학교 교사를 하면 참 좋을 거 같다.. 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예체능도 좋아하고. 그리고 제가 여기저기 관심이 많아서..가르치는 분야도 다양하고 그리고 시간적으로도 여유로우니까 내가 좋아하는 악기도 미술도 관련 있고 배울 수 있고 여행도 다닐 수 있고 좋겠다. 애들도 좋아하는 편이고.. 이런 생각에 중간에 관두고 학교를 나오고 싶었지만 그것도 고민하다 결국엔 결정하지 못했죠.

 

겁이 나기도 하고.. 다시 수능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그리고 또 그 늦었다는 생각. 그리고 의상디자인도 끝까지 해보면 나한테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부모님도 이 경력도 언젠가는 도움이 될거다 하시며 끝까지 다녀보라 하셔서 결국엔 그냥 다녔어요..정말 저 주관도 용기도 없네요..ㅠㅠ

 

그래서 결국 끝까지 다니고 졸업했어요. 졸업 후 학교 연계 인턴 짧게 3개월하고 전공을 살려 취업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어요.

그렇다고 편입도 일단 보류한다 하여 하지도 않았어요. 2년 동안 밤새고 과제에 시달리는 것에 질려서 디자인이라면 모두 그러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어요.

 

근데 여기서도 지금 생각해보면 잘못했던 거 같아요. 교수님께서 적은 글들을 보니 구체적인 준비 없이 모든 걸 내려놓았다는 게 정말로 대책 없는 거였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당시 제가 그랬어요. 바로 취업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고 부모님께 제 적성을 알아보게 얼마만의 기간을 갖고 이것저것 해보겠습니다. 말씀드렸어요.

 

졸업 후 1년 동안만 하고 싶은 거 다해보고 적성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졌어요.. 그리고 작년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그동안 헛되이 보낸 시간이 너무 많아요.. 짧게 짧게 관심 있었던 일들을 알바로 해보기도 하고 영어공부도 해보고 취업프로그램에도 가보고 했지만 뭐 하나 꾸준히 해본 게 없네요. 상황도 어떻게 그랬던 부분들이 있었던 거 같아요. 작년에는 예전에 포기했던 유럽여행을 다녀왔어요. 나도 생각만 하고 포기하지 말고 뭐 하나는 해보고 싶다 하는 마음에서요..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었는데 그간 모아놨던 돈과 6개월 정도 돈을 벌어서 한 달 좀 넘게 여행을 다녀왔어요.

 

겁이 나고 이런저런 상황에 저 결정하는데도 2년 걸린 거지만 그동안 다이렉트로 해본 건 저거 뿐인 거 같아요.. 제 선택은 너무나 많은 생각과 잘못된 잣대로 선택된 것들이 많아서요..

 

그렇지만 다녀오니 돈도 없고 해결된 거 없이 저는 여전했어요.. 여행하면서 생각해 봐야겠다 했지만 여행이 하나의 도피처도 되었던 거 같아요.

 

여행하면서 얻은 것도 있었어요. 너무나도 여유로운 곳에 앉아서 든 생각은 여유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일에 매달려 빡빡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여행도 다니고 가족들 친구들 주변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행복하게 산다면 더없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요.

그래서 돌아와서 또 생각에 잠겼어요. 또 예전에 접어두었던 교사의 꿈이 스멀스멀 올라왔어요..

 

그렇지만 이게 과연 옳은 걸까 하는 생각에 힘이 듭니다. 지금 제 나이가 26살이고 공부를 놓은 지도 너무 오래되었고 끈기도 부족한 것을 알기에 과연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그리고 아이들을 좋아한다지만 가르치는 것에 소명을 두고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직업의 처우 등 조건적인 면 때문에가 더 크다는 생각도 들고 여러 생각이 듭니다.

 

실은 이 생각 전에 제가 일러스트를 너무 좋아하고 관심이 있어서 일러스트 프리랜서 실무자들이 쓴 책들도 많이 읽어 봤는데 또 그 직업 환경을 보니 제가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은 좋아하지만 저는 어릴 적에 취미로 자주 그렸던 그림을 지금은 그리지 않아요. 좋아하기만 할 뿐인 거 같고..

 

무엇보다 저는 정말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어요. 그리고 고정적으로 수입이 있는..그런데 아무리 생각하고 직업정보 사이트에서 찾아봐도 그런 직업은 교사밖에 없는 거 같아요..

 

제가 모르는 다른 직업이 또 있을까요? 교대에는 늦은 나이에도 뜻이 있다면 간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동기가 불순한 거 같고 제가 너무나 비현실적인거 같기도 합니다.

 

여행하는데 다 쓰고 모아둔 자금도 없기도 하지만 공부를 해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교사가 되기까지의 최소로 든다 해도 5년 이상인데.. 이 나이에 이런 얘기를 하는 게 너무 부끄럽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제자신도요.

 

너무나 마음이 답답하여 이렇게 교수님께 상담을 요청 드립니다. 너무나 많은 곳에 관심이 있고..이리저리 휘둘렸는데 올해는 정말 무엇인가 시작해야하는데 결정을 못 내리고 있습니다. 글이 너무 두서없고 꼭 저 같네요.. 제 머리 속은 늘 저렇게 중구난방이에요..단순하게 생각하기가 어렵고 너무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너무 철없는 생각을 하는 걸까요..늦은 나이에도 갈 수 있다는 여지가 있어서 제가 자꾸 더 미련이 생기는 거 같아요..지금 또 접는다면 제가 나중에 또 후회할까도 겁이 납니다. 지금 처럼요..근데 너무나 많은 기회비용이 들어서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에겐 어렵게 털어 놨지만 취업을 바라시는 아버지께는 말씀 못 드렸어요..

 

교수님 그리고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어떤 직업을 택할 때 그 직업에 맞는 성향이란 것을 고려해야하나요? 아니면 하다보면 누구나 적응할 수 있는 것인가요..저는 정말로 천직을 찾고 싶고 제 달란트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습니다..

 

근데 반면 직업을 택할 때 모든 조건이 충족되지 못할 때 저는 자꾸만 조건만을 보는 거 같습니다. 흥미가 있는 일이라도 야근이 잦고 시간적인 여유가 없으면 자꾸 안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잘못된 생각인거 같은데 마음은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 긴 글이지만 조언 부탁드립니다.ㅠ

 

(웹디자인, 일러스트, 상담, 미술치료, 음악치료, 무대디자인, 무대의상, 일러스트.. 그동안 관심 있었던 분야는 엄청 많았네요.. 실천한건 하나도 없으면서..고등학교 때 생각해야 할 걱정을 지금 하고 있는 제가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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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다시 한 번 읽어주세요!

제가 드린 메일을 보니 너무 길고 횡설수설한거 같아요ㅠ정리 요약을 했어야하는데..자세하게 제 마음을 설명하고 싶어서 주저리 다 쓴 거 같아요. 바쁘실텐데 죄송합니다.

 

간단히 현재 제 상황은 다양한 분야에 흥미 있지만 (일러스트. 교사..) 제 성향에 잘할 수 있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직업을 갖고 싶습니다. 그게 초등학교 교사직과 가장 부합하는 거 같아 도전하고 싶은 거구요..아이들을 가르치고픈 마음보다 그게 큰 거 같아요..그건 잘못된 거겠죠?

 

제가 그동안 종교 활동을 열심히 하고 좋아했어요. 그중에 성가합창을 오래하다 최근에야 노래하는 것이 참 좋고 기회가 된다면 꼭 배워보고 싶어요. 제가 직업을 갖게 된다면 배우고 싶은 게 아주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아서 예전에 리스트로 정리한 적도 있어요.

 

직업을 갖게 되면 어떤 직업이라도 몇 년 동안은 업무에 바쁘겠지만 그 후에는 여유시간이 생길까요..디자인 쪽은 야근이 많아서 불가능 한데 제가 아는 쪽은 제 전공뿐이네요..

 

또 제가 가장 잘하고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싶은데 그냥 타협을 봐서 일을 하고 취미생활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지 확신이 안서요. 제가 너무 비현실적이죠.. 일단 먹고 사는 게 급한건데..ㅠ

 

제 분야를 갖고 싶으면서도 제 생각은 너무나 모순적이네요. 천직을 찾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거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제 능력 생각 않고 너무 눈만 높은 걸까요. 생각해보니 실패하더라도 그 다음 대책도 없네요..

결단력도 부족하고 정말 혼란스럽습니다ㅠ제가 불가능한 이상을 꿈꾸는 거라면 따끔한 충고 부탁드립니다.

 

답변:

답변이 늦어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긴 글은 바로 답변 드리기가 참 힘듭니다. 몇 번 읽어보고 또 읽어보고 반복해서 읽어도 핵심을 짚어내기도 어렵고 그러다보면 답변 시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핵심을 제대로 짚어내지는 못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답변을 시작합니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지나치게 고민이 많다는 겁니다. 천직을 찾으려는 노력은 누구나 기울여야 될 일입니다. 다만 너무 많은 것들을 고려하면서 천직만을 기다리며 다른 일들 하기를 미루거나 경험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직업에 따른 성향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제한된 틀의 사고에 한 번 갇히게 되면 너무 이상적인 직업 찾기에만 매달리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천직이라고 생각되는 일이 없다면 일단은 어떤 일이든 일을 시작해봐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그 일이 천직이 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일을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어떤 일을 선택하던 내 개성에 맞게 나 스스로 변혁시켜 나가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는 일단은 부닥치면서 경험하면서 배워나가야 합니다. 다른 곳에 내 삶의 길이 있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죠.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는 단계인 만큼 온 몸으로 부닥치면서 삶의 현장에서 배우고 익히고 더 성장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해야만 합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교대로의 진학은 상당히 무리수가 있어 보입니다. 본인의 뚜렷한 의지와 비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그것이 나에게 나을 것 같다는 추정만을 가지고 도전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공부를 하는 동안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충족감을 느낄 수 있지만 사실은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봐야 하는데요. 본인은 그러한 감정이나 상황을 나 몰라 하며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1,2년 후나 3,4년 후에는 그런 시간들을 통곡하며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려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보수도 넉넉한 일자리는 없습니다. 다만 그런 일자리도 능력이 늘어나면 가능합니다. 다만 신입 때부터 그런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됩니다. 능력 있는 경력자가 되면 고가의 몸값을 받기 때문에 일하는 시간적 여유도 생기고 보수도 넉넉해지고 여러 가지를 의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경력 초기에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아웃라이어 같은 책에서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법칙을 통해 하루 3시간씩 투자를 하면 1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것을 조금 더 압축하려면 하루 5,6시간 이상 미래를 위한 집중적인 투자를 한다면 5,6년이면 전문가로서의 도약도 가능하다고 받아들여도 되겠습니다.

 

따라서 경력초기에는 어떤 것도 따지지 말고 집중해야 합니다. 어떤 분야든 최소한 10년 정도는 투자해야 전문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습니다. 대가의 반열에 오르려면 2,30년은 투자해야 하는데요. 꼭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3년 정도만 집중 투자하면 준전문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고 그 때가 되면 여러모로 시간적인 여력이 생길 겁니다. 따라서 이런 수준에 오르기까지는 다소 재미없어 보이는 일이라도 참고 견디며 숙련의 시기를 거쳐야만 합니다.

 

그동안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욕망을 뒤로 늦출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TV시청도 잠도, 게임도,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술도, 불필요한 만남도 조금 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나중에 노래도 부르고, 그림도 그리고, 디자인도 하고, 하고 싶은 일도 할 여유가 생깁니다. 이것저것을 처음부터 다 하려고 한다면 나중에는 죽도 밥도 안 됩니다.

 

지금은 제대로 된 밥을 지어야 할 시기입니다. 그래야 나중에 죽도 만들고, 볶음밥도 만들고, 비빔밥도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밥을 씻고 올리자마자 다 되었나 안 되었나하며 열었다 닫았다가 해서는 안 됩니다. 일단 밥이 다 될 때까지는 기다려야만 합니다. 그 밥으로 무엇을 만들지는 그 다음에 고민해도 됩니다.

 

저는 지금이라도 의상디자인 쪽에서의 일을 시작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 동안의 일러스트 디자인이라든지 다른 관련 분야의 일을 하기 위한 학습을 병행해갈 수도 있겠죠. 경우에 따라 일러스트 디자인 과정 등에 대한 직업훈련을 6개월가량 집중적으로 한 다음에 해당 분야로 취업을 해서 나아가는 방향도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어떤 경우든 일단은 취업을 최우선과제로 선정해서 일을 통한 경험을 쌓아서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가도록 하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이런저런 경우의 수까지 끄집어내어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피하고 뒤로 늦추려 해서는 안 됩니다.

 

참,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검색하다보니 제 블로그에 운명 같은 직업을 꿈꾸던 분의 고민상담이 검색 되네요. 참조해서 한 번 읽어보셔요.

http://careernote.co.kr/1760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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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