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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우리 삶의 문제는 깨달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by 따뜻한카리스마 2012. 8. 13.

안녕하세요.

너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요. 진로상담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우선 저는 서른 살 여자이구요. 작년부터 00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공부 중에 있습니다. 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재작년 말에 한국에 들어왔고요.

 

제 속에 뭔가 항상 자리 잡고 있던 열등감 때문에 의사라는 꿈이 자리 잡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일이 하고 싶어서 또한 큰 뜻이 있어서 생긴 꿈이 아니라 제 속의 열등감을 회복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꿈이었다는 것을 올해, 아주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알아냈고요.

 

그래서 현재 시험이 3달도 안남은 상황에서, 목표에 대한 불확실함과 내가 진정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위해 이토록 달려가고 있었다는 거부감과 불쾌함이 솟아 올라와 도저히 공부를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4월경부터 계속 이런 고민과 생각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는데요. 그래도 시작했으니 해야 한다 여기까지 왔으니 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제 마음이 말하는 것을 억지로 억누르며 꾸역꾸역 여기까지 책과 씨름하며 버텨왔습니다.

 

그런데 6월이 된 지금. 제가 큰일이 났다는 생각이 든 것이, 학교에 합격해도 행복할 것 같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입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일이 아니라 어찌 보면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시작한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고, 언제까지 이렇게 날 위해주지 않고 남들 눈을 의식하며 살 건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진짜 행복하지도 않으면서 남들에게 좋게 보이고 인정받는 것에 대해 뿌듯해하며 살았고 그것으로 인해 행복함을 느끼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서른이 되고, 갑자기 닥친 많은 안 좋은 일들로 인해 저를 돌아보게 되고 신앙적으로 성숙해지는 시간을 겪게 되면서 그런 제 모습이 참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이라도 남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공부를 때려치워야 진짜 내가 처음으로 내가 무얼 원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또한 내가 행복해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겠구나 하고 시도를 여러 번했는데요.

 

이걸 때려치우고 나서의 그 허무함과,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두려움에 그 많은 깨달음 후에도 불구하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아, 하기 싫은 공부를 다시 꾸역꾸역 했습니다.부모님이 하지 말라고 말리시던 이 공부를 제가 어떻게든 해내겠다고 큰소리 뻥뻥 쳐가며 시작하게 된 거라 부모님께도 민망하고, 또 포기했다는 소리도 듣기 싫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꾸역꾸역 하루하루 하기 싫은 마음과 싸워가며 책상 앞에서 보냈고 지금 이렇게 다시 똑같은 상황에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몇 달 전보다 더 확실히, '이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니구나. 학교에 들어가서도 난 또 공부해야 하는데 그렇게 살기가 싫다. 이제 백팩 메고 공부하는 삶이 아니라 사회에서 일도 해보고 원하는 것도 해보면서 즐겁게 멋지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제 속에서 마구 올라왔고. 이 꿈은 '내 만족'을 위해,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억지로 만들어졌던 꿈이었구나 하는 생각과 의사가 된 후의 삶도 행복하게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너무 강하게 거부감이 올라와서 그걸 누르고 공부하는 게 정말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저는 다시 독서실에 가서 책을 펴고 저와의 사투를 벌이며 하루하루 보냅니다. 오늘은 무언가 다른 액션을 취해봐야 하겠다는 생각에 그럼 이 일 말고 내가 원하는 게 무얼까 하고 잠시 생각해보았고 오랫동안 이 길만 생각하고 바라보고 살아왔던 지라 다른 원하는 게 딱히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제 전공은 심리학이고 부모님은 작년부터 줄곧 심리학 대학원을 가라고 하셨는데요. 그것도 내가 원하는 게 아니고, 그럼 진짜 내가 행복하고 좋아하며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하고 억지로 억지로 꺼내본다면 패션업계회사나 방송업계일인데.

 

이건 그냥, 지금껏 의사 말고는 진로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아서 그저 아무 정보도 없이 내가 재밌어하는 분야일 뿐인 것 같습니다.(그래서 오늘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취직 사이트를 보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내가 어른이 되어있는 모습을 떠올렸을 때 그저 멋진 커리어 우먼의 모습이었습니다. 멋진 모습을 하고 해외출장을 다니고 화려하게 사는 도시여자의 모습. 그냥 무언가 잘나가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사는 모습이었는데, 한 번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의사'의 꿈도 그렇게 만들어졌던 것 같고. (아버지 어머니가 의사셔서 자연스럽게 의사가 그런 직업이라 생각했고 그것 말고는 다른 직업은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의사로서의 삶은 그렇게 화려하지도 멋지지도 않은 직업이고, 그렇게 막연히 표면적인 것만 원해서 되기에는 많은 공부와 노력을 하고 살아야 하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정말 원해서 그 일을 해야 평생 일을 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데 저는 그렇지 못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혀 의사는 제가 하고 싶은 게 아니니까요.

 

그렇게 몇 년 동안 꾸었던 꿈이 잘못 만들어졌고, 잘못된 길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면서 저는 너무 괴롭고 갈 길을 잃은 것 같아 힘듭니다.

 

이 일 말고 무척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멋지게 공부를 내려놓고 그 길을 위해 다시 달려갈 수 있겠지만 그것도 아닌 것 같아 답답합니다.

 

그것을 찾는다면, 이런 고립되고 비정상적인 수험생의 생활을 과감히 내려놓고 멋지게 원하는 곳에 취직해서 즐거운 인생을 찾고 싶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별로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은 삶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억지로 억지로 책을 펴고 제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가며 공부하는 것도 한계가 점점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제 상황을 다 말씀드리기에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글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도와주세요..

두서없고 정신없는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답변:

공부하세요. 시험까지는 오로지 시험에만 전념하시길 권합니다. 합격이 되던 안 되든 갈등이 생기겠지만 그래도 결판을 치루고 나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자신이 추구해왔던 일이 사실은 ‘열등감을 회복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꿈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분명 의미 있는 깨달음입니다. 그러나 우리 삶의 문제는 깨달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은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삶의 자세와 태도와 행동도 깨달음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지금은 당장에 무엇을 해야겠다는 목표나 비전이나 집념이 없기에 일단 주어진 삶의 과제에 충실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이제와 나 몰라라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분명 정확한 깨달음이겠지만 그 이면에는 또 한편으로 무의식적으로 시험을 치르기 싫은 공포심이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합격되지 않아도 될 핑계거리를 무의식적으로 찾으려고 하는 것일 수 있다는 거죠.

 

어린 시절부터 품어왔던 꿈에다가 수년간 준비해온 시험을 3개월을 앞두고 포기한다니요. 누가 인정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 일단은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치르도록 하세요. 그래야 오히려 더 당당하게 미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안철수 교수 역시 그러지 않았을까요. 의료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가지고 의대로 진학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에게 마주친 삶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일단은 그 과제에 충실히 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회에서 성취를 이룬 대다수의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자세를 통해 소정의 목적들을 달성하지 않았을까요. 물론 미련하게 잘못된 방향을 향해 계속 나아가란 말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달려왔고 바로 코앞에 닥친 만큼 결과를 마주쳐보자는 겁니다.

 

설령 시험에 탈락한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고 다른 일에 몰입할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정에 충실하려는 자세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에는 눈에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많은 것들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렇게 꿈을 안고 사회에 뛰어든다고 해도 여자 나이 서른. 처음으로 사회에 뛰어들기에 녹록치 않을 겁니다. 우리 삶이라는 것이 원래가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습니다. 어쩌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삶을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로지 자신의 자세와 태도와 행동에 달려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계속해서 달려야 한다는 것이 지독하게 싫겠지만 일단은 결승점이 다가온 만큼 비록 등수 안에 들지 못하더라도 비록 내 길이 아니라 생각이 들어도 완주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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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저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