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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가족을 하인으로 아는 아버지, 어떻게 해야 할까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12. 5. 8.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의 처자입니다. 외국에서 살다가 대학교를 한국으로 오게 되면서 홀로 한국행비행기를 탔습니다. 부모님과 형제들은 외국에 아직 살고 있고요.

 

*현재 상담 받고자 하는 문제를 말씀드리기 전에, 저희 가정의 특성이나 살아온 이야기를 몇 자 적겠습니다.

저희 집은 가부장적인 집안입니다. 아빠 말이 곧 법이고 그대로 행해야 하죠. 말 안 들으면 언어폭력과 구타도 일어납니다. 그런데 저는 어릴 때부터 집에서 청개구리였습니다. 장녀임에도 말이죠. 아빠가 하라는 대로 하기 싫어하고 항상 반대로 했죠.

 

아빠성격이 어떠냐 하면.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저는 제 방에 있고 아빠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습니다. 갑자기 제 이름을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부르며 내려오라고 합니다. 내려와서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물 떠오랍니다. 가족을 종으로 생각하나봅니다.

 

밥 때에 자기가 다른 것을 하고 있으면 그 잡고 있는 일을 놓을 때까지 밥을 안 먹습니다. 엄마도 제때제대 차리고 설거지하고 해야 다른 일을 할 텐데.. 그래놓고 먼저 먹으면 먼저 먹었다고 애새끼들이 교육이 안 됐다고 뭐라 뭐라 합니다. 엄마는 그런 날이면 밥을 두 번 차립니다.

 

또한 이제껏 자라오며 아빠엄마가 서로를 배우자로써 아끼고 사랑해주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항상 한 달에 한 두 번은 꼭 싸워야 하는 듯 싸웠고 아빠는 폭력 행사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무슨 힘이 있어서 달려들겠어요. 항상 당합니다. 저에게 요즘엔 아빠에게 더 이상 남편으로서의 신뢰도 그 어떤 감정도 남아있지 않고 자식 때문에 산다고 말합니다.

 

저희 가족이 외국 생활한 게 2000년대 초반부터입니다. 아빠는 외국생활하며 친구도 인간관계도 많이 잃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남을 업신여기고 우습게 보는 경향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사업하던 동네 10년 지기 형님과 동업을 하려고 외국에 눌러앉은 것인데. 하는 일이 대성할 때 그 형님과 무슨 마찰이라도 있으면 집에서 자식들한테 그 형님을 '동네 껌팔이'라고 말하며 구질구질한 인생 구해줬더니 영업에 대해 뭘 안다고 콩놔라팥놔라 한다면서 흉을 봤습니다.

 

그러다가 그 흉보는 것이 어떤 다른 사람 앞에서도 하게 되었는데 그 사람과 그 형님 부인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희 아빠가 그 형님을 '껌팔이'라 깔보며 업신여긴 것을 듣게 되었나봅니다. 그때부터 그 형님은 칼을 갈았고 서류상 허술하게 짜여있던 것을 이용하여 저희 아빠를 주주에서 강제 퇴임시키고 그 나라로부터 추방당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저희 아빠는 본인의 잘못은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 사람에게 온갖 상스러운 욕을 하고 폭력도 쓰고 그 일이 있은 지 10년이 넘도록 그 형님 욕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된 것을 엄마 탓이라 하며 항상 부부싸움이 있을 때마다 '네 년이 잘못해서 우리가 이 거지꼴로 산다'고 말합니다. 엄마한테 '네 년만 안 만났어도 내가 이따위로 살지 않을 거다'라고 합니다. 아빤 처음 외국 땅을 밟은 날 엄마에게 '여왕처럼 살게 해주겠다'라고 했었는데 말이죠.....

 

여하튼 지금까지가 대략적인 저희 아빠 스타일입니다.

다혈질, 성질 잘냄, 폭력행사, 남 알기를 우습게 알음, 가족은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종(?).

 

#######

제 문제입니다.

저는 스무 살 때 대학에 입학한 후로 계속 작은 사고를 쳐왔습니다.

 

2학년1학기를 하고 아빠에게 말하지 않고 휴학을 했습니다. 아빠만 모르고 엄마랑 동생들은 알고 있었죠. 그것 때문에 아빠가 난리가 났습니다. 나만 모르게 하냐며 엄마와 동생들을 다 때렸습니다.

 

아빠한테도 휴학에 대해 언급했었지만 제 말은 씨알도 먹히지 않아서.. 아빠한테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빠와 대화가 안 됩니다. 무슨 말을 해도 다 자기의견대로만 해야 됩니다.

 

사실 제 꿈은 외국에서 대학 진학하는 거였습니다. 아빠가 한국에 특례로 대학가라고 가서 영어교육학과나 나와서 선생질하랍니다. 외국에서 수의예과로 진학한 뒤에 수의사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왠 놈에 개의사냐며 아빠가 반대했습니다. 그다음엔 스튜어디스가 되겠다하니까 말도안통하고 바로 한국으로 보내서 선생하라고...(아빠는 제가 판검사나 변호사가 되길 바랬습니다....... 저보고 그런 쪽 사람이 되서 아빠가 10년 지기 형님한테 당한 것을 복수해주라고..-_-)

 

하여튼 그때부터 저와 아빠의 대화는 일방통행이 되었고 말이 안 통했습니다. 그냥 앞에서는 네네 해주고 뒤에서 딴짓 하기 일수였지요. 대학휴학하고 전공이 너무 맞지 않아 복학을 안 하고 학교에서 자퇴처리가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돈 벌어서 어학연수 간다고 그랬습니다. 프랑스쪽으로 갈려고요. 그런데 나중에 경제가..; 프랑스경제가 안 좋아지고 프랑스자국민도 힘들게 산다는 소식을 접하고 프랑스 어학연수를 생각을 접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저는 처음으로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남자친구와 1년을 교제한 뒤에 아빠한테 올 겨울 즉 저번 달인 1월에 같이 집에 가서 소개시켜준다고 말을 꺼냈는데. 같은 대학 안에서 만난 남자가 아니라니, 어디 가서 왠 놈팽이 새끼를 만났냐며 혼 만나고 소개 따위 받을 생각 없으니 데리고 오지 말고 데리고 올 생각이라면 저더러도 집에 오지 말라했습니다. 그래도 여권 만들어놓고 1월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작년 여름부터..

그런데 대형사고가 일어났습니다.

 

11월말에 제가 임신 1개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죠. 사실 무서워서. 아무한테 말도 못하고 12월이 됐죠. 그 동안 아기를 지울까 말까 엄청난 고민에 빠졌고, 1월에 집에 같이 가려던 계획도 흐지부지..

 

남자친구한테 사실대로 말하니 책임지겠다고 했고 남자친구 부모님은 오히려 좋아라하며 결혼하라하셨어요; 남자친구 집에서 저를 많이 좋아하십니다...그리고 제 자신도 생명을 함부로 죽일 수가 없어서...

 

아무리 실수로 만들어낸 생명이라고 하지만 그 생명을 죽여 버리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어 낳기로 결심했습니다. 제 부모님에게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엄마는 어쩔지 몰라도 아빠는 분명하게 절 잡아다가 강제로라도 낙태시킬 위인이니까요. 그렇게 할 수는 없어서 말을 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아기는 자라고 제 마음에 심적 부담도 같이 자랐죠. 5개월 들어설 때 요 며칠 전입니다. 일주일정도 되었겠군요. 아빠에게 메일로 사실통보를 했습니다. 정말로 죄송하다고. 죄송하고 죄송하다고. 임신 5개월이라고 말했습니다.

 

메일 초반부에 임신했다는 말을 썼고 후반으로 갈수록 제가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과 다른 심정들을 썼는데..메일 초반부만 읽고 바로 답장을 썼더라고요.

 

당장 병원가라. 이런 식으로 메일 썼어요. 뭐 좋은 말이나 이해의 말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무조건 병원가라네요. 하여튼 지금 메일로 별 욕이란 욕은 다 들었습니다. 저보고 창녀라는 말도 메일에 항상 쓰더라구요. 저는 아빠 메일에 그 후로 답장을 일체 안했습니다. 그냥 두는 게 상책인 듯하여.

 

뭐 말해봐야 대화가 될 리도 없고. 엄마랑은 통화를 해봤습니다. 그냥 한 숨 쉬고 어쩔 수 없다는 식이였죠. 엄마는 저한테 통화도 몰래하십니다. 아빠한테 걸리면 난리 나니까요.

 

아빠는 무조건 지우라 하다가 지금은 서울에 있는 일가친척한테 제 임신얘기를 다 꺼냈습니다. 저는 아무한테도 말을 못하는 상황이었죠. 당당해 할 일도 아니고 부모님 욕 먹이는 일이라 가만히 있었는데..

 

아빠는 메일에 주변사람들과 네 친구들에게도 사실을 다 알려버리겠다고 협박(?)아닌 협박을 하네요. 그러더니 자기 페이스북이랑 이런데다가 글을 올렸습니다. 다 아빠엄마위해서 저는 말 안 하고 있는데.

 

저는 친구들한테 말하면 오히려 고민도 나눌 수 있고 좋은데.. 아빠는 너 인생은 망쳤다라며 까발린다 식으로 말하네요. 하여튼 일가친척들한테 다 말을 하고 나니 고모들이 빨리 양가부모 합의 하에 결혼시키라 식으로 말했나 봐요. 그것 때문에 더 열 받아서 지금 한국에다가 제 실종신고를 하니 마니 이러고 있네요.

 

뭐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빠가 제 아이를 지우라고 하고 말을 안 들으니까 화내는 것 같습니다. 제 인생이 앞날이 걱정 되서 그런다고 보기에는 너무 과민반응 하는 것 같습니다. 메일도 보면 제가 자기한테 사기치고 저를 사기꾼이라고 합니다.

 

제 앞날이 걱정 되서 아기 지우라고 하는 게 아닌 거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대화도 안 되고 화내는 이유도 뻐팅기는 이유도 자기 말대로 안하는 나에게 화가 나서인 것 같습니다. 내 말 안 듣는 게 무슨 자식이냐 이런 식으로 얼굴도 안보고 살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합니다.

 

그리고 이젠 저더러 너네 엄마는 니 때문에 평생 개 같은 년 엄마 소리를 들으며 자신에게 시달리며 살 거랍니다....그러면서 저보고 너는 너네 엄마가 불쌍하지도 않느냐며 나쁜 년이라고 합니다. 본인이 괴롭히면서 저더러 엄마 괴롭힘 당하게 하고 싶지 않으면 말 들으라 이말 아니겠습니까..

 

이런 아빠와의 불협화음. 절대 통하지 않는 마음의 대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답변:

아, 마음이 너무 아프겠습니다. 글을 읽는 제 마음도 아프네요. 문제는 아무리 봐도 아버지가 당장에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 더 걱정스럽습니다. 가족사라 조심스러워집니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저 자신도 반성되는 면이 있습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권위를 부리지 않았는지 반성의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지나치게 강압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가 반성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불어 인간은 모두가 남이 아니라는 믿음을 가져야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타인의 잘못만 탓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반성하며 바르게 서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타산지석이나 반면교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 땅의 모든 권위를 내세우는 분들에게도 이 사연은 작은 교훈이 될 겁니다.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 아버지는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누군가 도와준다면 좋겠지만 누구도 도와주기 어려울 겁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좋겠지만 가지도 않을 뿐더러 치료받는다고 나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버지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고 바르게 행동을 잡으려는 계기가 생기지 않는다면 당장의 변화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동안 고통의 과정을 견뎌야 할 가족들의 삶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모든 시련에는 그 만큼 또 한편으로 사람을 성장시키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밉지만 그래도 아버지입니다. 다른 분도 아니고 아버지인 만큼 아버지에게 인사를 올리고 결혼식을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남자친구와 같이 가서 크게 낭패를 겪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그렇게 하는 것이 도리일 것 같습니다.

 

아이를 낳을 거라면 두 분이 결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남자친구 분에게도 아버지의 괴팍한 성격에 대해 이야기 드리세요. 그리고 같이 인사를 드리러 가자고 말씀하세요. 그 때 봉변을 당할 수도 있으니 그 점에 대해 양해해달라고 부탁하세요. 힘든 시간이 되겠지만 사랑한다면 그 정도는 감내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시간만 잘 견디면 두 분은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행복한 살림을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어머니를 두고두고 괴롭힐 거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보니 끔찍한 마음까지 듭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머니의 몫입니다. 힘들지만 잘 해내실 겁니다. 지금까지도 해왔지 않았습니까.

 

마음 같아서는 두 분 갈라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족에게 아무런 보탬도 되지 않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아버지가 너무 불쌍할 것 같습니다. 완전히 세상으로부터 덩그러니 버려져 홀로 살아가야 할 터이니 말입니다. 어쩌면 그런 대접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것은 자식 된 도리가 아닐 듯합니다.

 

힘든 세월을 견뎌온 만큼 오히려 일상의 작은 것들에까지 더 큰 감사함과 행복함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의 시간들이 다소 힘들겠지만 그래도 그 시간들을 견디면 아버지도 차츰 누그러들 겁니다.

 

지금 아빠의 말을 들어봐야 나아질 게 없어 보입니다. 앞으로 더 크게 관여할 거니까요.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세요.

 

나부터 바로 서면 아버지도 결국은 바로 서게 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굳건한 의지를 다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결국 잘 해내실 겁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참, 오늘이 어버이 날이 되는군요. 그래도 아버지에게 따뜻한 인사말 건네주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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