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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비평,고발

한국외대 오바마 대통령 강연, 아쉬운 2%

by 따뜻한카리스마 2012. 3. 27.

부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1인 미디어의 한국외대 강연 현장 스케치

26일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 되지 않을까. 많은 에너지와 영감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행사 일자를 은근히 기다렸다. 초등학교 아들 역시 자신도 같이 가고 싶다고 계속해서 조를 정도였다. 아빠가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약간 흥분된 느낌인 듯 했다.


3월 26일 행사당일 오전. 한국외대 행사장은 외대역부터 시작해서 삼엄한 철통 경계가 있었다. 수백 명의 경찰과 수십여 명의 외국인 경호원들이 대동되어 있었다. 보통 때와 달리 학생들도 학생증을 보여주고야 대학 정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일반인은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대학 출입이 허락되었다. 이번 행사 때문에 학교는 1교시부터 4교시까지의 모든 수업을 휴강했다. 이 같은 조치에 반발하는 학생들이 있기는 했지만 학교 측은 모두 보강을 실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행사가 있을 미네르바 강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초대자 명단을 확인하고 검색대를 통과해야만 입장이 가능했다. 나는 겨우 입장시간에 맞춰 행사장을 찾았다. 그러나 일반인 통로여서 건물을 다시 나와서 언론인 통로로 허겁지겁 뛰어서 입장했다. 행사장 입장 마감 시간이 다가오는데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겨우 입장했다. 덕분에 온몸이 후끈거렸다. 그러다보니 약간 흥분된 느낌이었는데, 행사에 참석한 귀빈이나 학생들 모두 상기된 표정이었다. 강연이 시작되기로 한 10시 20분이 지나갔다. 수행 귀빈과 수행기자인 듯한 사람들이 대거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것을 보니 오바마 대통령이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2분 후에 오바마 대통령 연설이 있을 것이라는 멘트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그러자 사람들의 기대감은 더 고조되었다. 사람들의 두근거림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 때 한 경호원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오바마 대통령인지 알고 박수쳤던 학생이 머쓱해서 웃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진짜 오바마 대통령이 입장했다. 입장시에 음악이나 소개 멘트라도 있을지 알았는데 갑작스럽게 입장하자 수십 군데의 언론사 카메라가 터지고 참석한 사람들의 카메라 세례가 쏟아졌다.


그런데 정작 나는 카메라를 가지고 오질 못해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정해진 시간 이내에 카메라가 들어와야 한다고 해서 카메라 반입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기자로서 초대되었다는 것을 깜빡했던 모양이다. 다들 카메라로 찍어대는데 핸드폰 카메라 들기가 민망해서 들지도 못했다.


오로지 콘텐츠로 승부를 걸겠다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내용에만 집중해서 온 몸으로 듣고 느끼겠다고 다짐한 덕분에 카메라를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역시 텍스트와 더불어 자신의 이미지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현장 사진은 같이 참석했던 블로거 효리사랑님과 라라윈님이 이 잘 정리한 것 같아서 링크만 연결한다. http://bluesoccer.net/2392

http://lalawin.com/entry/President-Obama


오바마의 이야기 역시 이미지적인 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이미지, 그러니까 초강대국인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위세가 주는 대표 이미지가 크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부에 여러분의 영어실력이 제가 하는 한국어 실력보다 나을 것이라고 유머스럽게 말하면서 ‘감사합니다’ 등의 한국말 몇 마디와 한국의 소셜 비즈니스와 한국과의 우호관계 언급할 때는 폭발적인 박수세례가 있었다. 오바마의 눈빛과 말투와 표정과 제스처는 모두 좋았다. 그러나 그가 좌우측에 있는 프롬프트를 보며 정해진 원고에 따라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고를 읽는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달변가다운 스피치 실력을 보여줬다. 특히 공명과 두성이 어우러져 쩌렁쩌렁 울리는 오바마의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만큼은 정말 부럽다는 생각으로 계속 들었다.


그런데 강연은 듣자마자 끝나버린 느낌이었다. 강연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짧았다. 적어도 90분 정도는 하리라고 생각했는데 시계를 보니 30분 만에 끝나버렸다. 게다가 대부분 정치적 발언이 많다보니 학생들 입장에서는 다소 실망스럽게 느끼는 부분도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 발언으로 ‘We go together’라고 말한 뒤에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외쳤는데, 강의장을 나서는 어떤 학생은 같이 가자고 하더니 혼자만 간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다 보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학생들의 이야기들이 귀에 들렸다. 솔직히 말해 강연이 끝난 후 나도 그런 생각이 조금 들었다.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만큼 핵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다. 전 세계의 방송이 지켜봤으니 더더욱 그럴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한국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나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짧은 기회라도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이날 보도된 언론자료를 보니 역시 기자다운 메시지로 작성한 사람들이 많다. 객관적일 뿐 아니라 긍정적인 이야기들로만 넘쳐난다. 나처럼 개인적인 감정을 언론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니 나 같은 1인 미디어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보통 사람의 시각으로 바라보기에 그래서 공감이 가는 재미도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솔직히 말해 개인적으로도 다소 허탈한 느낌이 들었다. 꼭두새벽부터 나서서 새벽기차를 타고 지방에서 올라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바마 연설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서 오히려 허탈하게 느껴졌던 부분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느낌을 어떻게 풀어야 하나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잔뜩 기대한 아들에게 미국 대통령을 만난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밤에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준 다음에는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늘 오전에 오바마 대통령이 수백 명의 엄중한 경호 속에서 멋지게 등장한 것부터 이야기를 들려줬다. 연설 동안에 북한과 테러리스트로부터의 안전을 수호할 것을 다짐했다는 이야기와 미국과 한국이 우호동맹으로 함께 가자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전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은행 총재에 김용 박사를 임명했는데 그것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우리나라가 세계 3대 국제기구에 2사람이나 반장이 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들려줬다.


더불어 오바마 대통령은 어린 시절에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꿈을 향해 열심히 도전해온 결과 지금의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질문을 던지던 아이들은 어느새 잠들었다. 완벽하게 만족스러울 수는 없겠지만 우리 아이들처럼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작은 꿈을 심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쩌면 오바마 대통령 역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시간적, 물리적, 정치적 상황이라 사람들을 감동시킬 여유가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너무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서 시시콜콜하게 모든 것을 다 따짐을 당하는 인생이 그리 재미있는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본다면 명예나 권력만 집착하며 빡빡하게만 살 것이 아니라 어떤 면으로 본다면 인생을 좀 더 즐겁고, 아름답고 여유롭게 살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위대해지기 위해서는 번거로운 일도 감내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내 가슴 깊은 곳에서는 '나도 위대해지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타오르기도 했다.


사실 내가 오바마 강연이 재미없거나 뜻깊지 않은 듯 이야기했지만 꼼꼼하게 강연 전문을 들어보니 뜻깊은 이야기들이 생각보다 많다. 역시 내 영어실력이 부족하긴 부족한가 보다. 게다가 대학교라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강연을 한 것은 여러 가지로 뜻 깊은 선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는 조금 더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대한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를 불어주는 강연을 들려주길 기대해본다.

악글이라 생각지 마시고, 나중에 꼭 2% 채워주길 바라는 글로 봐주길^^*ㅎ


오바마 강연(한글) : 뉴스1코리아의 한글 기사 전문 보기

오바마 강연(영어) : 뉴스1코리아의 영어 기사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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