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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번 직업을 바꾼 남자

만일 상사가 당신에게 사표를 쓰라고 한다면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11. 21.
서른아홉의 인생반전


살다 보면 자존심 상하는 일이 하나씩 생기기 마련이다. 누구에게도 결코 밝히고 싶지 않은 과거가 하나둘 있기 마련일 것이다. 그런데 내게는 유난히도 그런 삶의 비애가 많다. 그중 하나를 먼저 고백한다. 이 이야기는 블로그를 통해 먼저 적어뒀던 글이 나중에 내 자전적 에세이로 사용된 글이지만 다시 읽어도 새로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좀 더 완성도 높은 이야기로 구성해서 꺼내본다.


내가 마지막으로 사표를 쓴 것은 서른아홉 살 때다. 이후 회사라는 조직에는 다시 들어가지 않았다. 좋게 생각하면 조직에서 벗어나 독립하게 된 셈이지만, 사실상 쫓겨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코스콤 사보제작팀에서 인터뷰 도중에 촬영해서 보내준 사진)

서른 아홉의 당시, 나는 독립할 준비도 안 되어 있었다. 그냥 가만히만 있었다면 나름대로 폼 나는 직장인이었을 수도 있다. 30대 중반에 이미 한 사업부를 책임지는 본부장이었으며, 그로부터 몇 년 뒤에는 명목상이나마 기업 대표를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준비되어 있는 것이 별로 없었을 뿐더러, 사업이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독립에 신경 쓸 여력도 없었다.


내가 맡고 있던 인터넷 사업이 부진했던 이유로는 ‘사업부의 인력부족, 사업 후발 주자로서의 어려움, 사업 추진을 위한 재정적 지원 부족, 거의 전무한 광고 마케팅 비용, IT 사업에 대한 본사 경영진의 이해 부족’ 등 다양한 원인을 내세울 수 있다. 이런저런 이유가 많았지만 대표로서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적자는 누적되고 있었다.


급기야 경영진 회의에서 회장님이 내게 사표를 쓰라며 불같이 화를 냈다. 만일 오너가 사표를 쓰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겠는가. 나는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직 일자 없이 사표를 써서 바로 제출했다. 언제든 나가라면 나가겠다는 의지였다. 비장한 각오로 여러 부문의 지출 경비부터 삭감했다. 그중 가장 가슴 아픈 일이 직원들을 정리해고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사업 형편상 어쩔 수 없었다.


규모를 축소하고 틈새시장을 찾아 승부를 걸기로 사업 전략을 수정했다. 그런 다음 새로운 사업 기획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기획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회의 중에 회장님은 또다시 사표를 쓰라고 언성을 높였다. 자존심이 상했다. 사실 급여를 안 받고라도 일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의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나는 곧바로 사표를 던졌다.


주변에서 완강히 말렸다. 원래 회장님 스타일이 회의를 할 때마다 “사표 써”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닐 정도니 굳이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는 것이다. 격려 차원에서 한 말이므로 사표를 반려하라는 것이 주변 임원들의 의견이었다. 물론 나 역시 그런 분위기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만두겠다고 오기를 부렸다.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 벗어나지 못하면 기회를 놓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적자만 내는 사업부에서 월급을 축내고 싶지도 않았다. 막상 사표를 제출하자 회장님 역시 나를 만류했다. 그러나 과감히 회사를 뛰쳐나왔다. 이런 내 모습이 직장동료들에게는 쿨하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작 내게는 미래를 위해 준비된 계획이 아무 것도 없었다.


막상 회사를 나오자 무엇을 해야 할지 그저 막막했다. 말 그대로 실직자가 되었다. 아내는 독립하겠다는 내 뜻에 지지를 보여줬지만, 내 마음은 참담했다. 한 달 동안 혼자 지내며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채 가족들도 만나지 않았다. 노동부에서 주는 실업 급여를 받기 위해 줄을 서며 기다리면서, 혹시나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모자도 푹 눌러썼다.


‘1인 기업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쓰기 위해 하루 종일 글감을 모았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밤 12시까지 일했다. 1분 1초도 아껴 쓰기 위해서 시간가계부까지 쓰면서 일에 몰두했다. 그 덕분에 두 달 만에 초고를 완성했다. 기염을 뿜으며 빨리 썼지만, 이후 10여 개월 동안 퇴고를 거듭한 뒤에야 출간할 수 있었다. 이 책이 바로 《비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라》(이후 《가슴 뛰는 비전》으로 개정하여 출간)이다. 30대 중반까지 계획 없이 살던 내가 비전을 세움으로써 인생이 달라졌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비전이라는 주제만을 다뤘다.


초고를 쓰는 동안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 신청을 했다. 말이 사업이지 돈이 들어갈 일도 없었다. 직원도 없었고, 사무실도 필요 없었다. 우리 집 주소로 사업장을 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1인 기업가가 되었다.


다행히 강의 의뢰가 제법 들어왔다. 비록 직업적으로 변화를 거듭했지만, HR(인적자원) 분야의 전문가로서 10여 년간 쌓은 경험이 빛을 발한 게 아닐까 싶다. 몇 개월이 지나자 직장 다닐 때의 수입을 넘어섰다. 게다가 몇 군데 대학에서 교수직 제안까지 들어왔다. 당시석사 재학 중이었니 학사 학위로 대학교수가 된 셈이다. 비록 겸임교수였지만 나는 그것으로 만족했고, 4년 뒤 초빙교수가 되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여기저기서 스카웃제의까지 받는 교수가 되었다.


두렵고 막막하기만 했던

서른아홉 살의 사표는

내 인생에서 훌륭한 반전이 되어주었다.

그대여! 두려워 말고,

그대를 감싸고 있는 알을 깨고

밖으로 나오라!


참조문헌: 도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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