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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사장 아들은 용돈만 300만원이라 하는데, 제 급여는 절반도 안 되네요-_-;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9. 6.

안녕하세요. 정철상님..

블로그들에 있는 글을 흥미 있게 읽다가 저 또한 문득 직업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이렇게 메일을 보내드립니다.


저처럼 아마 속으로는 항상 무언의 고민이 있으면서도 남들에게 말하기 꺼려지는 부분이 있어서 말 못하고 가슴에 담아두시는 직장인들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철상님의 상담 운영은 값진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또한 항상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이런 저런 고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지금은 편집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은 경력이 2년 9개월 밖에 안 되었고, 나이도 26살이지만, 저는 나름 어릴 때부터 꿈이 큰 편이었습니다..


대학 때 우연히 교수님 소개로 생각지도 않았던 디자인 세계로 입문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더구나 별로 하고 싶지 않았던 직업을 제 직업으로 가졌다 보니 많은 혼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장님께서 직접 디자인 학원까지 따로 보내주셨음에도 적성에 안 맞는다는 이유로 2개월 만에 퇴사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일 년간 백수로 꿈도 없이 그렇게 허송세월하며 보내다가 부모님의 설득으로 다시 디자인 쪽으로 와서 학원도 다녔고 한때는 일반 회사에서 경리로 일하기도 하였습니다.


경리로 일하면서 틈틈이 디자인 학원도 다니고, 제 스스로 독학을 하면서 몰랐던 디자인에 대한 즐거움을 깨달아 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디자인 쪽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간절하기까지 했습니다.


아무튼 제가 지금까지 오기까지 너무나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방송국에서 일하다가 2개월 만에 쫓겨나기도 하고 정말 직장 생활하면서 욕도 많이 얻어먹어 보고..


그러다가 온 회사는 지금의 편집디자인을 하는 인쇄소였습니다. 지금 회사에서도 초년생 때는 욕 엄청 먹었습니다.. 사장님께서 틈만 나면 소리 지르시고, 4대 보험 들어주신다고 하고선 들어주지도 않으셨고, 제가 작업을 해놓고 그게 출력으로 나오면 이걸 지금 팸플릿이라고 만든 거냐고, 어디 가서 창피해서 못 보여준다는 둥의 인격모독의 말씀도 아낌없이 하셨고..


심지어는 아이큐가 모자란 거 같다고 너 아이큐 얼마나 되냐고 묻기도 하셨고요.. 심지어는 저를 심부름 보내놓고 저를 못 믿으셔서 직접 가게에 전화도 하신 적 있으셨고, 제가 일을 하다가 실수를 하면 키보드를 책상에 내려치신 적도 있으셨고.. 아무튼 거의 일 연간은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틈만 나면 사장님께 도저히 못 다니겠다고 차라리 그만두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거라고, 말한 적도 못해도 다섯 번은 넘었습니다. 그때마다 사장님은 저를 좋은 말로 말리곤 하셨습니다. 다 너를 위해서 세워놓은 계획이 있다, 이런 식으로요..


거기에다 실장님까지 적극적으로 말리곤 하셔서, 심지어 2년은 무조건 무슨 일이 있어도 버티라고 하도 그러셔서 정말 버텼습니다. 더구나 사장님께서 저한테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고 그래서 그렇게 모질게 대하는 거라고 하셨거든요.. 저를 강하게 키우려고 한다고요;;


정말 하루는 손님께 실수했다가 사장님한테 엄청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혼나서 거의 기절하기 직전까지 운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점점 경력을 쌓고, 어디어디 면접을 갔다 오면 다른 회사들에서 반기고 하다 보니 사장님께서 그때마다 월급을 원하는 대로 올려줄 테니 있으라고 하곤 하셨고, 저는 그 때마다 마음이 약해져서 주저앉곤 하였습니다.

주변에서는 너 미쳤냐고, 당장 나와서 그런 시골 인쇄소 말고 차라리 집 가까운 데에서 다니라고 그런 말 하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냥 그때는 어차피 지금 회사도 마음 편하니까 다니자, 이런 마음이었거든요..


경력 2년차에는 심지어 꽤 괜찮은 환경의 디자인 전문 회사에 면접까지 합격하고 입사하였지만 2주 다니다가 퇴사하였고, 간간히 실장님과 연락한 덕분인지.. 실장님께서 다시 회사에 돌아올 마음이 없느냐고 물으셨고, 그렇게 다시 재입사를 하였습니다.


재입사해서 두 달 동안은 정말 바빠서 눈코 뜰 새 없이 일하면서 거의 매일 야근하다시피 일했었고, 그래도 저는 디자인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런 야근쯤은 다른 회사에서도 있는 일이니까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좋았습니다. 더구나 그 때 사장님께 실력으로 인정도 많이 받았고요.. 그때 정식으로 사장님께서 저한테 고맙다고까지 하셨으니까요..


언젠가부터 사장님은 저한테 초보 때 그렇게 대했던 거 미안했다고.. 그래도 그렇게 했기 때문에 네가 이렇게 금방 클 수 있었던 거라고 하기도 하고, 아무튼 거의 울먹이면서 용서를 빌기도 하셨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하루는 일용직 근로 일지를 보게 되었고 그건 우리 회사 사람들 모두 쓰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포함해서요.. 저는 이게 뭐냐고, 제가 일용직이었냐고 화를 내었고, 사장님께 가서 당장 4대 보험 들어달라고, 왜 제가 입사 전에 면접 때부터 해왔던 약속 어기시냐고, 당장 지금이라도 들어달라고, 안 그러면 지금이라도 나가겠다고 거의 협박 아닌 협박을 하였습니다.


사장님도 화가 나셔서는 저한테 내가 언제 안 들어준다고 했느냐고, 바빠서 못 들어준 거라고, 그래서 제가 그럼 2년 넘게 단 5분의 시간도 낼 수 없을 만큼 바쁘셨냐고 물었고 사장님은 거기에 그게 그렇게 억울한 거냐며 화를 내셨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입장을 대변하다 보니 사이가 벌어지게 되었고 사장님께서는 다음 주 금요일 날 이야기를 하자고 하셨지만, 저는 욱한 마음에 요번 달만 일하고 나갈 거라고 단박을 지으려 하였습니다.


그렇게 사모님이며 실장님께 말씀까지 드렸고, 그 동안에 사장님 모르게 면접도 보곤 하였습니다. 면접을 보면서 제가 몰랐던 세계에 눈을 뜬 느낌? 아무튼 다른 회사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솔직히 제 자신에 회의감도 느꼈구요..하도 지금 회사 직전에서 쫓겨나온 경험도 있고 해서 솔직히 다시 세상으로 나오기 좀 두려웠습니다..


게다가 제가 다시 재입사를 했다는 죄책감.... 저 여기 오기 전에 오려고 입사날짜까지 잡아놓고 있었던 분을 못 오게 하고 제가 재입사 했던 거였거든요.. 사장님께 다시는 퇴사 이야기 안 꺼낸다는 약속하고서요..아무튼 그런 저런 일로 잠도 거의 못 이루다시피 하였고..


회식 날 사장님께서 술잔을 부딪치며 거의 술김에 우시면서 이게 바로 마지막 건배냐고 이러시고.. 내가 너를 얼마나 아꼈는데, 내가 어떻게 너를 보내겠냐고,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러시면서 우시다시피 하셨습니다.


휴..복잡하지만, 회사 배경을 설명하자면, 지금 회사에는 디자이너라곤 저하고 실장님, 단 둘 뿐인데, 실장님은 현재 인공수정 때문에 일주일에 3-4번은 4시에 조기 퇴근을 하십니다.


사장님과 두 분이서 면담을 하셨지만, 아직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장님께서 저를 말리시면서 그러셨습니다. 나는 이제 지쳤다, 이제 0실장을 내보낼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가 얼마나 많은 걸 0실장한테 해줬는줄 아냐..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서, 저를 실장급으로 키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저보고 나가지 말라고 하셨구요..


내가 너를 다시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 누구누구를 못 오게 하고 큰 실수를 저질러가면서까지 너를 오게 한 거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사장님 말씀을 들으면 저는 꼭 죄인 같았구요..


그리고 4대 보험은 지금이라도 들어주겠다고 약속도 하셨고, 실제로 지금 들어져 있는 상태입니다..그리고 실제로 저번 주에는 사장님께서 우리 얘기 좀 하자며 실장님께 면담요청을 하기도 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현재 3년차 디자이너입니다.. 아직 3년차는 아니고, 경력이 2년 반이 좀 넘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이쪽에 소질은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어디로든 도망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가 그 때 너무 감정적으로 대처를 하다 보니 마음이 순간 약해져서 다시 다니겠다고 하였고..


며칠 전에는 우연히 제 동생 (제 동생 친구의 친구가 사장님 아들입니다;;) 으로부터 사장님 아들은 k5를 끌고 다니고, 차량 유지비만 150만원이고, 한 달 용돈은 300만원 넘게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장님 본인은 지역 안에서 알아주는 잘나가는 갑부라고요..실제로 사장님도 오피러스, 사모님은 에쿠스 끌고 다니시거든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회사 꼴은 엉망입니다.. 비만 오면 천장에서는 빗물이 새고, 컴퓨터는 거의 고물상에 가 있어야 하는 수준인데다, 제 월급은 사장님 아들의 차량유지비만도 못합니다.. 공장장님이 끌고 다니는 회사 봉고차는 다 망가져서 심지어 가다가 도로 중간에서 서버리곤 한다고 합니다.. 위험하고 쪽팔려서 못 끌고 다니겠다고요.. 실장님께서 개인적인 볼일도 아니고 회사 일로 외근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셨을 때도 오히려 화만내시고 돈 한 푼 보태지 않으셨던 분입니다..


그런데 개개인에게는 돈 한 푼 아낌이 없으십니다.. 게다가 사무실 나오면 사모님 맨날 직원들 앞에서 돈 없다고 앓는 소리 하시구요.. 심지어 제가 칼라 프린트 한 장 만 해도 돈 아깝다고 두 분이서 같이 쌩 난리를 치십니다..


휴.. 그런 사실을 알고 나자 회사 다니는 일에 대해서 회의도 들고.. 사장님 아들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공짜로 300만원 받는데, 나는 꼬박 한달 넘게 일해도 150만원 수준도 안 되는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심지어 잠도 안 옵니다.. 자려고 하면 300만원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솔직히 제 미래를 위한다면 지금이라도 회사를 그만두고 가까운 대전이든 서울이든 가서 배워갖고 와야 맞는 거고요..  저는 사장님과 실장님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지금 회사에 있습니다.. 제가 지금 회사를 그만두면 제가 너무 이기적이고 죄를 짓는 다는 거 잘 압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좋은 걸까요...? 초면부터 너무 길게 써서 정말 죄송합니다.. 어디에 하소연 할 데도 없고.. 이렇게 한 가닥 실이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글을 남겨 봅니다..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저는 읽으면서 내도록 떠오르는 생각이 ‘어떡하긴 어떡해, 당장에 그만두셔야지’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맴돌았습니다. 제가 세세한 상황까지 일일이 다 알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말씀하신 내용만으로 봐서는 오래 계속해 있을만한 회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4대 보험을 깜빡하고 몇 년간 못 들었다는 것은 요즘 같은 세상에는 있기 어려운 일입니다. 더불어 보수도 너무 박합니다. 사장님이 앞으로 실장(팀장)을 시켜준다고 유혹하는 부분이 있지만 실제로 실장을 해도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고, 실제로 실장도 크게 대우 받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실장이 된다면 그 이후는 오히려 더 얽매이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재입사까지 했다가 퇴사한다고 윤리적, 도덕적 양심 때문에 못 나오겠다고 갈등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양쪽 다 더 힘들어 집니다. 힘들더라도 지금 박차고 나오셔야 합니다. 물론 하루 이틀 만에 그만둘 수는 없는 일이죠. 최소한 일주일에서 1달 정도의 시간을 두시고 업무인수 인계도 하고 퇴사를 하면 되겠습니다.


가능하면 미리 면접 좀 보시고 어느 정도 마음에 드는 회사에 채용이 확정된 이후에 말씀드리는 것이 공백을 없앨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말씀처럼 대전이든 서울이든 지역을 가리지 마시고 조금이라도 규모가 더 큰 기업에서 배우고 익히며 경력을 쌓아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작은 곳에 안주하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작은 곳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은 직무적으로 조금 더 경험하고 조금 더 배워할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쇄 관련한 일도 경험하다보면 나중에 독립하기 좋은 일이므로 부지런히 배우고 익혀두세요.


지금 당장에는 사장 아들 용돈보다 못한 자신의 급여처지에 대해서 한탄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눈 돌릴 필요 없습니다. 앞으로 바르게 살아간다면 훨씬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설령 물질적인 측면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30대 후반까지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냈지만 지금은 여러가지로 인생역전을 경험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타인과 비교하느라 에너지 낭비하지 마시고 오늘 하루하루를 더 바르게 살아나가시길 바랍니다. 반드시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걸어가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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