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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임용고시 합격하고도 선생님 되는 것에 갈등하는 이유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9. 2.
부제1: 예술가로서의 삶을 원했으나 평범한 직장인이 된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부제2: 선생님이라는 좋은 직업을 가지게 되었으나 화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무료하게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어온 블로그에서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젊은이들의 고민을 들어주시고 상담해주신 글을 보고... 저의 고민도 적어도 될까 하는 생각에 메일을 보내봅니다.


저는 올해 24살로, 올해 초등 임용고시에 합격하였습니다. 아직 자리가 나지 않아 발령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구요. 불과 일 년 전, 공부를 할 때만 해도... 합격만 하면, 선생님이 되면 모든 게 잘 풀릴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했습니다. 열심히 했어요. 그간 많은 일이 있었지만, 기쁘게도 합격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집 근처 초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선생님...

남들이 들으면, '저게 고생을 못해봐서 그런다, 복에 겨운 소리를 한다' 고 핀잔을 줄 수도 있겠지만... 요즘 들어 계속 정신적으로 힘이 드네요.. 이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맞는 건지. 잘하고 있는 건지. 미래가 두렵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화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게 좋았어요. 상을 꽤 받은걸 보면 재능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요^^....) 고등학교 2학년 때... 한참 입시준비를 하고 있을 때...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너 뒷바라지 못해줄 것 같다고. 사실 집안사정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부모님 두 분의 사이도 좋지 않았구요. 엄마는 너 이 길(예술계)보다는 공무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공무원. 제가 고2때 교대가 한창 뜨고 있었어요. 엄마는 제가 교대에 가길 원하셨구요.. 많이 힘들었지만. 다니던 미술학원 다 그만두고 교대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항상 고생하시는 엄마. 저까지 엄마 속 썩여 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땐 어리기도 했고, 나중에 선생님 되고 나서 니가 하고 싶은 거 하면 된다는 엄마 말에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4년 동안 대학을 다니고, 임용고시도 합격하고, 이제 조금 있으면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는데... 답답합니다. 물론 아이들은 좋습니다. 실습 때 보람도 느꼈고, 지금 기간제 선생님을 하면서도 즐겁고요. 하지만 답답한 마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그냥 누군가의 뜻대로 정해진 길을 걸어야 한다는 사실에 힘이 든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그러더라구요. 무슨 일이든 3년 정도 하면 다 괜찮아진다고 적응된다고. 니가 아직 어려서 잘 모르는 거라고. 그만한 직업 없다고...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집안형편이 좋지 않아서, 지금에 있는 직업을 포기할 용기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무섭기도 하고요. 저한테도 '돈'이란 존재가 무척 크더라구요.


대학원을 알아볼까 하여 이곳저곳 기웃거리고는 있는데, 초등교육과가 아닌 미술과를 선호하는 분위기더라구요. 답이 나오지 않고 막막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답답하여 이렇게 메일을 써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질타를 받을 수도 있는 글이지만, 따뜻한 마음과 시선으로 읽어주시고 저에게 조언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답변:

남들이 생각하기에 충분히 배부른 소리한다고 말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래도 당사자는 직업 선택에 대한 갈등이 있기 마련이죠. 대부분의 큰 선택들은 다 그렇게 갈등과 두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 대학이나 전공, 직업, 직장, 이직, 연애, 결혼 등이 모두 다 그렇죠.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학생들을 먼저 한 번 가르쳐보시길 권합니다. 교사라는 직업이 여러 가지로 힘들기도 하지만 보람도 있고 자신을 키우고 성장시키는데도 여러모로 유용한 면도 있습니다.


학교 다니시는 동안 좋아하는 미술을 더 배울 수 있는 대학원도 다니시고 여건이 되시면 박사학위까지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림은 그렇게 틈틈이 배우시고, 익히시고, 그려나가시면서 일과 병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아 충분히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아쉬움이 있겠지만 어떻습니까. 춥고 배고픈 예술가보다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조금 더 유리한 입장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그들이 가진 절박함을 조금만 더 가미한다면 예술가로서의 감정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더 좋은 작품들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미술가는 떠오르지 않지만 프란츠 카프카는 상해보험국 직원으로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면서도 집에 돌아와서는 밤늦게까지 열심히 습작하면서 노력해온 덕분에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시간 나는 틈틈이 손 감각이 떨어지지 않게 그림 작업하시고, 차근차근 학교생활과 병행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비록 어린 학생들이라고 하지만 처음에 학생들 가르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될 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보람이 있는 일인 만큼 어떻게 아이들을 재미있고 유익하고 올바르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수업계획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EBS 방송에서 방영한 ‘최고의 교수’ 5부작 모두 다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책으로도 나와 있으니 동영상 보기가 어렵다면 책이라도 보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인도영화 ‘블랙’도 추천 드립니다. 선생님으로서의 사명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인생은 꼭 어떤 선택을 하나만 해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당장에는 화가로서로의 길을 걸어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자괴감이 있으시겠지만 선생님으로서의 길을 가면서도 화가로서의 꿈을 잃지 않고 부지런히 배우고 익히며 병행해나간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도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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