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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취업스펙을 쌓기 위해 휴학까지 감수하려는 취업준비생의 비애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9. 1.

부제: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취업준비생의 잘못된 진로설계

부제: 휴학해 취업 준비만 하면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졸업생 심리


저는 경상도 지역에 있는 모 대학교에 다니는 25살 4학년 00라고 합니다. 학과는 지금은 정보과학과지만 본래라면 컴퓨터과학과입니다.


대학교 들어올 때 참 웃기게 왔습니다.. 고향이 모 지역이고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이 지역에서 다녔습니다. 대학교도 당연히 이 지역의 대학교로 갈꺼라 생각했습니다. 이때는 학교간판 이런 거 생각안하고 그저 학과만 보고 모두 컴퓨터관련 학과로 대학진학을 목표로 했고 그 대학교 컴과 들어갈 안정권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대학 진학할 때 갑자기 모 대기업에서 이 지역 대학교 조선과를 지원한다는 기사가 뜨자말자...이 대학교 거의 모든 학과가 커트라인이 높아지는 바람에....못 들어가고 지금의 대학교로 들어왔네요....


현재 국립대라 더 좋다고 볼 수도 있지만...저희 아버지가 다니는 곳이 모 자동차 회사라...대학등록금은 다 내주는데...딴 지방으로 가서 자취비 외 생활비까지 내야 되서 아버지 어머니께 눈치가 보이는 거 빼곤...그래도 제가 컴퓨터학과를 가길 원했고 지금 다니고 있으니...하튼 전 제가 원하는 과로 들어왔고 열심히 했어야 됐습니다..


그런데.....1,2학년때...겜에 빠졌습니다...1학년 1학기는 괜찮았습니다... 1학년 2학기 때 와우에 빠져서...해어 나오질 못하고 있을 때..남자들은 군대를 가지 않습니까...2학년 되니...애들이 군에 다가더군요...주위에 친구들이 없고...2학년 때...완전 놀았습니다..


너는 군대 안 갔냐? 하면....네....전 공익입니다....저도 1학년 마치고 갈려고 했는데....1분기가 꽉 차서....3분기 신청 할려는데..3분기도 꽉 찼더군요...그래서..2학년 2학기까지 다하고 ....3학년 전에 갔습니다. 공익 배정 받을 때 교육청에 배정받아서 제가 이런 일을 할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뭔 일인가 하면 장애아이들 보는 일을 했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지역에 처음으로 생긴 00학교라고...장애 아이들만 있는 특수학교입니다...ㅎ;;장애아이들 돌보면서 애들도 이렇게 사는데...난...뭐지 하면서 1,2학년 개판으로 지낸 과거가 참 한심했습니다.


00학교에서 2년을 보내고....공익 끝날 때 쯤 메스컴도 한번 타봤내요....표창장도 받아보구요...00학교 공익 검색하시면...기사 뜹니다 ㅎㅎ;;휴가반납 복무연장 어쩌고 어쩌고 하면서 ㅎㅎ;;여튼 이래저래 느낀 것이 많은 공익이 지나고 3학년 복학을 할 때....저의 진로가 걱정되더군요....


정보보안이나 네트워크보안 관련 직종으로 하고 싶었습니다...(고등학교 때는 단지 하고 싶었다고 했지 정확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의 이름을 몰랐습니다...그리고 이때쯤 막 보안관련 직종이 막 뜨더라구요....솔직히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알려지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사람들 많아지면....취업 힘들어지니깐요.)


그래서 생각이든 것이 지금 컴과에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도움이 안될꺼 같은 생각에 과를 정보과로 옮겼습니다. (컴퓨터 학부에서 컴퓨터학과 정보과학과로 나뉩니다..고르는 걸 2학년에 하는데 컴과로 신청했다가 3학년 때 바꾼케이스...ㅋㅋ 대박인 것이 ㅎㅎ;; 정보과학과가 지금 완젼 나눠졌습니다...저를 마지막으로 바꿔주고 제 다음부터는 절대 과를 안 바꿔준다고 해서 저 이후로 바꿔야겠다고 신청한 애들은 다 팅겼습니다;;)


이렇게 제가 하고 싶어하는 것이 정해졌으면 열심히 했어야했는데....3학년 때 아시죠...레포트 홍수라는 거 ㄷㄷ;;레포트땀시 밤새고 정신없다보니...정작 중요한 취업준비를 제가 소홀히 했...아니 안 했습니다;;;


이제 4학년이 되고....발등에 불이 떨어진 거죠 ㄷㄷ...평점도....1,2 학년 때 개판으로 해놔서....평점이....2점대.............3학년 때 잘 받았으나.....역시 2점대...........(1,2학년 때 학고를 2번 받았습니다)


여하튼 지금 최악의 상황이고 가지고 있는 자격증도 없구요..네트워크관련해선 쫌 아는 편입니다..그래도...관심 있는 쪽은 미친 듯이 하는 놈이라 ㄷㄷ;; 지금 4학년 1학기인 지금.....취업준비를 해야될꺼 같아서....서울에 있는 모 학원을 갈 생각인데..


본래 제 생각은 학교를 졸업하고 내년에 학원을 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상담 받고....졸업하고 오신분도 있지만...휴학을 하고 올라와서 공부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걱정이 됩니다.. 괜히 휴학하면....휴학할 동안 저도 노는 것이 아니지만...딴사람들은 더 치고 올라갈꺼 같고....휴.....


만약 제가 졸업을 앞둔 지금 휴학을 하고 바로 서울로 가서 공부를 시작해서 학원에 취업 과정을 마친 후 졸업을 해야 하나...아니면 무작정 일단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해야 하나.....갈림길에 서있습니다...결정을 못해서요....


졸업을 하면 취업할 때 졸업했다고 불이익이 있다고 말하고...(그니까 안 그래도 선택의 폭이 좁은데 더 좁아진다고 해야 하나요...)


솔직한 맘으로 그냥 빨리 졸업하고 서울 올라가서 취업준비(학원)만 열중하는 것이 편할 거 같기도 하고...휴.........이제 1학기도 얼마 안 남았는데 답답해 죽겠네요....


글 적을 때 이렇게 장문으로 적을 생각은 없었는데...제가 글 적는 걸 진짜 못해서 ㄷㄷ,,,뭐부터 시작해야 될지 몰랐는데 결국 과거사까지 다 말해버렸내요 ㄷㄷ;;


읽으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ㄷㄷ;; 휴....글이라도 적으니까...맘이 약간 진정되네요...상담 받고 계속 두근두근 거렸거든요 ㄷㄷ;;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p.s아 다른 분들 상담하는 거 잘보고 있는데 ㅋㅋㅋ 대박이십니다 ㅋㅋ

     답변 기대 기대 +.+ ㅋㅋㅋ

수고하세욧!


답변:

다른 상담 글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블로그에 제가 올린 상담 글은 대개 2,3달 전의 올린 상담글의 질문과 답변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처럼 바로 상담을 드리는 글을 그대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제 입장에서 다시 한 번 더 고민해보고 조금 더 수정보완해서 올리는 경우가 있어서 완성도 그 자체는 지금 바로 받으시는 답변보다 나중에 블로그에 올라간 글이 조금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에 올렸다고 해서 문의주신 분들에게 일일이 답변을 다시 드리지는 않으니 향후 블로그를 통해서도 답변 내용을 보완해보시길 바랍니다.


일단 지금 본인의 가장 큰 고민은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취업준비학원에 가느냐 아니면 대학 다니는 동안 휴학을 하고 취업준비학원에 가느냐로 보이는데요.


죄송하지만 완전히 헛다리짚고 계신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듭니다. 왜 그런 생각이 드느냐하면 본인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서 주도적으로 공부해본 적이 없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있어도, 환경이 뒤받쳐줘도 미래에 대해서 그동안 별로 준비해오지 않으셨기 때문이죠. 고등학교 때도 마찬가지이고, 지금의 대학교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적으로나 직업적으로 경험을 쌓는 일도 아니고 그것도 단지 취업준비공부를 위해 학원에 다니시겠다는 말씀인데요. 죄송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려 그곳에서 아무리 공부해봐야 특별히 더 나아질 것은 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듭니다. 스킬적인 요소는 향상될 수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기초 스펙이나 역량이 있어야 하는 그런 부분이 부족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더 나아질 스펙이 별로 없습니다. 지금 고학년이라면 2점대의 학점은 결국 졸업하기 전까지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요. 결국 학점보다는 영어 공부를 더 하게 되겠죠. 그 상태에서 특출 나게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이상 웬만한 수준에서는 하나마나한 영어공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완벽한 프리토킹 수준에 토익 점수로 치자면 950점대 이상 받아줘야 부족한 부분을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지금 현재 영어 수준으로 짧은 시간이내에 그만큼 가능할까요. 문제는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영어 점수만으로는 커버가 완전히 되지 않는다는 점에 비애가 있습니다.


물론 자격증이 취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데요. 나머지 스펙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자격증을 1년 이내에 취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요. 그 정도 수준의 자격증을 1,2년 이내에 취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자격증을 취득해도 취업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지금 현재 어떤 자격증 준비하려고 하시는지요. 도대체 그 취업학원에서 배우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십시오. 오늘 지금 현재를 바꾸지 못하시면 미래의 어떤 날도 바꿀 수 없습니다. 오늘 하루를 똑바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하루하루 전력을 다해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냉엄하게 오늘의 현실, 그 중에서도 자신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상태는 다른 구직 경쟁자들에 비해 아주 불리한 여건입니다. 죄송하지만 1,2년 더 휴학해 공부한다고 특별히 더 나아질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늘 나 자신이 유리한 방식으로 게임해온 것이 아니라 남들 유리한 방식으로 게임에 휩쓸려 다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문의주신 내용만으로 봐서는 공부로 승부하실 분이 전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제와 휴학해 공부를 조금 더 한다고 달라질까요. 공부를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무엇을 잘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내 능력이 안 된다면 가장 낮은 자리에서부터라도 배움을 얻으려는 겸손한 자세로 사소해 보이는 작은 일이라도 시작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1년 정도 특정 기술을 배운다든지 사회경험을 할 수 있다면 그런 경우에는 휴학을 하면서 한 번 도전해볼만하다고 생각 듭니다.


어떤 문제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 다른데요. 휴학도 필요한 사람이 있고,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거죠. 님의 경우에는 경험으로 배우려고 해야지, 공부로 배워보려 해봐야 이길 수 없는 게임에 매달리는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치열한 레드오션의 스펙 전쟁에서 살아남기 힘드실 것으로 보입니다. 잘못하면 시간만 소모하고 청춘의 열정만 날려버리실 겁니다.


제가 좀 독하게 말하긴 했는데요. 정말 냉정히 정신 차리십사하는 뜻으로 말씀드립니다. 지금 취업 준비 상태를 말하자면 100명 중에 90등 수준입니다. 공부 더 해봐야 50% 안에 들어가기 힘들 뿐 아니라 상위 20%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50% 수준으로 올린다고 하더라도 별로 의미 없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드리는 냉정한 조언입니다.


가장 밑바닥 일부터 시작하시길 바라며, 그동안 10년 후를 내다보면서 하루하루를 좀 더 알차게 보내면서 삶의 밀도를 올리시길 바랍니다. 그리한다면 비록 늦더라도 그동안의 부족함을 채워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 못한다면 삶은 더욱 더 안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를 좀 더 성실히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알차게 행동해나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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