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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매너리즘에 빠진 직장인들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8. 24.

부제: 꿈을 잃은 직장인을 위해 재활교육을 꿈꾸는 한 직장인의 한탄


안녕하세요, 정철상 교수님!

저는 직장을 다니고 있는 20대 후반의 (이제 겨우)1년차 여자직장인입니다. ^^ 교수님을 알게 된 계기는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라는 책을 통해서고요..


많은 노력과 시간과 돈(?)을 투자하신 책...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핵심을 콕 짚은 내용도 있고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제가 이렇게 메일을 드리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요즘 저의 고민이자 드는 생각에 대해 말씀드려보려고 해요.

(상기 사진은 이번 기사와 무관함. 링크나우 자기경영 페스티벌 행사에 늦은 밤까지 열공하고 계신 직장인들. 일명 셀러던트, 이번 9월 직장인 모임에 참석하고 싶으신 분은 아래 주소에서 행사 안내를 봐주시길 바란다. 김창옥 강사의 보이스 컨설팅 강연이 진행된다. http://www.linknow.kr/event/1008797)

정말 뜬금없으실 수도 있는데~직장생활이 1년이 지나다보니 회의감에 빠졌습니다. routine한 삶의 매너리즘이라고 할까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드리는 연유에 대해서는 제 자신의 약간의 소개가 필요할테니... 잠깐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고등학교 때 미술을 좋아했지만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이 극구 반대를 하셔서 그냥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부모님의 뜻대로 가장 무난한 과, 그리고 들으면 알만한 대학을 가기위해 삼수를 하였지만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삼수 끝에 가,나,다 군에 다 낙방한 뒤 전문대학으로 제가 원했던 미술관련 전공을 선택하여 입학하게 되었지요. 사실 삼수하고 전문대학을 진학한 것은 저로서도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었지만..그래도 하고 싶어 하던 미술을 공부하게 된다는 생각에 그런 생각은 금새 잊혀지게 되었어요.


저는 대학생활 내내 너무 재미있고 행복하였습니다. 장학금도 받고, 과대표도 하고, 공모전에 입상하기도 하였지요.. 그렇게 3년이 흘러 졸업.


전공이 실내디자인이어서 인테리어회사에 취직했지만, 정말 너무 힘들어서 한 달 만에 그만두었습니다. 디자인은 물론 미술자체에 회의감이 들었지요. 우리나라에서 '디자인'은 정말 3D업종이구나. 그래서 4D라고 하는구나.. 생각했죠.


취직하기 위해 구직사이트를 뒤져봤으나 사회에서는 죄다 4년제 졸업을 원했고 제가 보통 기업에 취직하기에 실내디자인은 전혀 메리트가 없었습니다. 사회에서 내팽개쳐진 기분이었죠. 정말 막막하고 답답하던 도중에... 문을 두드린 편입학원.


정말 미친듯이(?) 공부해서 2개월 만에 모 여대 법학과에 편입을 하였습니다. 아마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아요~ㅎㅎ


미술과 법학은 전혀 맞지 않는 분야이지만. 전문대 졸업에 예체능.... 인문학 공부가 절실했던 저는 일단 간판을 생각해서 공부를 했었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법학을 전공하고 작년 2010년 2월 졸업, 작은 로펌에 취직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1년이 흐른 거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술에 대한 관심은 그저 관심일 뿐이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정확히 제가 하고 싶은 일, 미술을 다시 시작해 보려합니다. (오늘 미술학원을 등록하러 갑니다^^;;)

 

여기까지는 저의 얘기였고.... (너무 길었죠?!!ㅎㅎㅎㅎㅎ) 본론에 들어갈께요~ ^^;;

제가 생각하는 인생의 목표는 '행복한 삶'입니다. 하지만 제 주위의 직장인들을 보면 전혀 행복해하지 않더라구요.


왜일까? 생각했습니다. 그 해답은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거나 혹은 '아직 하고 싶은 일을 못 찾은' 자신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남자인 저의 친구들도 이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그냥 돈 많이 버는 일로 생각을 바꾸는 경우도 많이 봤구요.


회사-집-회사 만 반복하는 직장인들을 보면 오지랍 넓은 저는 한숨이 절로 납니다. 나중에 내 자식도 저렇게 되나 싶어서요. 그리고 일에 치이는 스트레스를 술과 밤 문화로 풀어버리지요. 내지는 뭐 다른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요.


어제 KBS에서 무슨 다큐를 하나보았는데, 뇌를 자꾸 써줘야 치매를 예방한다는 뻔한 얘기를 들으며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직장인들은 도대체 얼마나 뇌를 쓰고 있을까? 사실 저도 취직 전에 토익이다 뭐다 해서 나름 굉장한 '열공 모드'였지요. 하지만 토익은 입사 후엔 써먹기는커녕 단어조차 이제 가물가물합니다. 겨우 1년 지났을 뿐인데요.(이 사실이 저는 정말 슬픕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직장인들 위한 brain 프로그램(?) 같은걸 만들어보고 싶어요. 직장을 열심히 다니지만, 대다수는 거기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졸업한 여대 동기들.. 동생들이 항상 제게 묻습니다.


"언니, 로펌 괜찮아요? 일은 할 만해요?" 이런 질문들을 하는 친구들은 거의 대부분 본인의 진로에 대한 구체성이나 확신이 없습니다.


미래에 대해 너무 막연한 거지요. 저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로 졸업할 때까지 막막해하며 토익공부하며 여기저기 입사원서를 넣어보다가 지금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는데.. 사실은 연봉이 너무 터무니없어서 오기 싫었는데 부모님과 대판 싸우고--;;; 어쩔 수없이 입사를 했어요.


제 학자금대출 문제도 조금은 있었구요.  편입하면서 등록금은 제가 내겠다고 받은 대출이기에 더 이상 부모님의 등골을 빼는 건 불효라고 생각했지요...  (저희 집은 그렇게 가난하거나 부유하진 않거든요. 그냥 평범합니다..)


특히나 여대 같은 경우는 취업률이 상당히 저조한데 이유는, 졸업할 때까지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못 찾는다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공무원이나 국가고시에 매달리는 친구들도 하나둘씩 생기고. 졸업만 일단 미루고 토익공부만 죽어라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채 그냥 취직만을 위해 만들어진 로봇마냥 '죽어라' 토익공부만 합니다. 가끔 보면 너무 한심해요. 물론 저 자신도 그렇게 했지만요.....

 

꼭 취업준비를 위해 하는 반짝 공부가 아니라 취직 후에도 직장인들에게 숨겨진 재능과 가능성을 일깨워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합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해보았는데... 지금 말씀드리긴 너무 창피하고^^;;; 직장인을 위한 app을 생각해보았는데 그건 너무 효율성이 떨어질 것 같구요, 직장인들의 죽어가는 뇌를 자극하여 훈련시키기 위한 뭔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주 몇 가지...)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배움에 대해 귀찮아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적어지게 마련입니다. 쉽게 말해... 저는 뇌를 깨워줄 수 있는 재활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서요. 너무 얼토당토않나요?


직장을 다니며 느끼지 못하는 만족감을 채워줄 수 있는 나를 찾기. 교수님이 쓰신 책처럼 '나'를 잃어버린 20대를 위한 심리학 교실이라는 책처럼 '나'를 잃어버린 직장인을 위한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응달진 골방에서 고시나 공무원시험에 목매기엔 너무 아까운 청춘들입니다. 이는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인력손실이라고 사료됩니다. 꼭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대학생들도 포함됩니다..(참고로 엄기호 님의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라는 책도 읽어보았습니다.)


저희는 조금 저주받은 세대입니다. 잘하는 것 하나만으로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주입식교육체계에서 입시를 경험했고 그 결과는 10여년이 오늘날 너무나 현저한 부작용을 안겨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 제가 아직 모르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제도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전 사실 엄청 무지하고 관심도 없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 이외에는....ㅎㅎㅎ

  

제가 쓴 글을 읽어보니 요점이 드러나질 않는군요... 사실 주제자체가 글로 표현하기엔 너무 힘든 부분입니다^^;


요는.... 대학생, 직장인들을 위한 재능재활프로그램.. '나'를 찾는 방법.. 뭐 이런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어요. 정말 막연한데...단순히 책으로는 힘들 것 같고... 약간은 사회적으로 시스템을 도입한다든지... 아님 작은 모임에서 출발한다든지...


이렇게 직장에서 일만하다가 죽기는 싫거든요. 좋아하는 것도 모르는 채.....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나 제 친구들이나... 아직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뭔지 모르는 채 오늘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그렇게 한 달, 일 년, 십년이 흐르겠지요....


그리고 저는 결혼해서 아이 낳으면 일하고 싶구요. (도대체 정책은 고대로면서 왜 아이 낳으라고 떠들어대는지 정말 모르겠고 그저 한심합니다. 20대의 투표율이 저조해서 일까요 -_-)


제가 사는 이 세대, 그리고 제 아이가 살 세대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제가 너무 철없고 어리게 느껴지실 지도 모르겠어요!)


순도 100% 아이디어입니다. 직장인 재활프로그램....... 범국민적 프로젝트가 되었으면 하는 야심찬(??) 소망도 살짝쿵 가져봅니다..혹시 한번 뵐 수 있으면 저의 이 답답한 심경을 토로할 수 있을텐데요..(!) ㅎㅎㅎㅎㅎ 너무 바쁘시지요...


너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꾸벅)


교수님 블로그에 종종 구경갑니다... 서른 번이나 직업을 바꾸셨다고... 정말 멋지십니다! 원하는 일을 다~ 해보신거잖아요! ^^


제 답답한 심경을 하소연할 곳이 없네요. 다들 그저 일하고 퇴근하고 집에 가기 바쁘니..ㅠ.ㅠ 제 이야기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이나 의견을... 간략하게나마 답장을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길게 메일 쓰는 것 처음인데.. 아무쪼록 저의 생각이 전해졌으리라 생각하고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요 ^^


답변:

마음 이해갑니다. 아니 사실 제가 지금 제가 제일 고민하는 문제 중에 하나와 비슷합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인데요.


제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조금이라도 나눠주면 도움이 될까 싶어서 3,4개월 과정의 장기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올 가을이나 내년부터 시행해볼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큰 프로젝트를 하나 추가로 맡아서 당장에는 힘들 것 같고, 내년부터 운영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좀 더 잘 살아가기 위한 실용 학습이라고 할까요. 저는 커리어코칭보다 조금 한 단계 높은 라이프코칭이라고 말합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하면 세상을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해온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너무 이상적이라 뜬구름 잡는 것 같아서 아주 구체적으로 사람들에게 도움 주는 일부터 해보고 싶다는 욕심에 지금 이 일을 하게 되었죠.


엄밀하게 말하면 다른 사람을 도와준다기보다는 ‘나부터 바로 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자신 하나도 바로 세우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다른 사람을 돕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따라서 문의주신 분의 고민은 충분히 공감하나 무엇보다 자기 삶의 변화부터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결국 다른 사람들도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따라서 나 자신부터 바르게 사는 것 그러니까 나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고, 잠재능력까지 이끌어내는 것, 자신이 맡은 사회적 업무에 충실하고, 속한 조직에 성과를 이끌고, 좀 더 따뜻한 표정과 말투로 사람을 대하는 것, 나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 더불어 다른 사람과 이 세상을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어나가는데 일조하는 것 등에 노력을 기울이셔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꿈꾸시는 그러한 일도 본업의 일을 하면서도 병행하면서 가능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다른 직장인들에 비해 좀 더 열심히 준비하셔야겠죠.


기회가 된다면 향후 장기 교육과정에 참여를 하거나 도움을 주셔도 좋겠죠^^[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출간 이후 계속되고 있는 북세미나에 참석해보시면 좋습니다. 곧 이 행사도 끝납니다.


만일 부지런히 준비하신다면 꼭 뵐 날이 있을 겁니다^^

그때까지 화이팅^^*ㅎ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ㅎ

*상담 글을 읽으시고, 매너리즘에 빠진 직장인들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 여러분들이 고견을 주신다면 이 글을 읽는 직장인들에게 큰 힘이 되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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