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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노(老)교수가 놀러온 어린 아이에게 화를 낸 이유?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8. 9.
부제: ‘내면의 아이’에게 힘과 용기 불어넣기


모 대학에 근무하고 계신 S교수의 이야기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왔다. 덕분에 남부럽지 않은 사회적 명성과 위치도 얻었고 만족하지 못할 것이 없었다. 그런데 50대 중반쯤에 들어서면서 원인 모를 불안감에 빠졌다.


평소의 차분한 성격으로 자기탐색을 통해 그 심리적 불편함의 원인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그는 아끼던 제자에게 고민을 토로했다. 그러자 젊은 제자가 웃으면서 그에게 A4 용지 한 장을 내밀었다. 종이에 ‘교수님이 가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적어달라고 했다. S교수는 신입생처럼 과제를 성실하게 수행했다. A4 용지를 빼곡하게 채운 것이다. 그런데 그 목록에는 의외로 아이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물건이 많았다.


그런 얼마 뒤, 제자와 길을 걷던 S교수는 자기도 모르게 쇼윈도에 있는 곰 인형에 눈길을 멈췄다. 그리고 “와, 예쁘다!” 하고 소리쳤다. 스승의 마음을 알아챈 제자가 그 자리에서 그 곰 인형을 선물했다. 순간 S교수의 ‘내면의 어린아이’가 깨어나기 시작했다.


S교수는 곰 인형을 끌어안고 자는 게 좋았다. 감정적으로 평온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위층에 사는 꼬마가 엄마와 같이 S 교수 집에 놀러왔다. 어린 아이가 이불장에서 삐쭉 빠져나온 곰 인형의 팔을 발견했다. 아이는 “와, 곰 인형이다!” 외치면서 인형의 팔을 잡아끌려고 했다. 순간 S교수가 고함을 질렀다.


“그건 내 꺼야!!!”


아이도 놀랐고, 엄마도 놀랐다. 더 놀란 건 S교수 자신이었다. 아이 엄마는 아이에게 “교수님이 오늘 피곤하신가보다, 집에 가자” 하고는 조심스럽게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미안하기도 하련만 S교수는 오히려 잘했다는 마음이 들었다. ‘내 것을 지켰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장녀였던 S교수는 동생들이 많아서 응석 한 번 못 부리고 성장했다. 한국전쟁을 거친 세대라 장난감 같은 것은 꿈도 못 꿀 형편이었다. 학교에서도 모범생이었기 때문에 가족들도 그에게 별로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한 덕에 대학 교수가 되었고 명망 있는 사회적 위치에 올랐지만, 아직도 그의 내면에는 성숙하지 못한 어린아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동생들만 챙기던 습관 탓에 사회에서도 늘 남들 챙기느라 자기 것은 챙기지 못했던 것이다. 어쩌면 착한 아이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 너무 많은 것들을 희생하며 삶의 즐거움마저 버려야만 했던 탓에 남모를 불편함이 남아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심리학자 융은 이 같은 내면의 아이를 ‘어른 아이(adult child)’라고 부른다. 어린 시절에 당연히 받아야 할 무조건적인 애정과 관심을 받지 못한 사람은, 겉모습은 성인이라도 내면에는 상처받은 아이가 남아 있게 된다는 것이다. S교수는 ‘나도 떼를 부릴 수 있고, 나도 응석부리고 사랑받고 싶다’는 유치한 욕망을 발견하는 순간 오히려 마음의 평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20대들도 마찬가지다. 많은 청년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성인이지만 내면에는 아직 치유되지 않은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 어린 시절 견디기 어려웠던 상처나 ‘누군가로부터 받은 설움이나 부모와의 갈등, 친구와의 다툼, 상대적인 열등감과 콤플렉스 등’이 알게 모르게 남아 있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한(恨)이라고 표현했던 것도 어떻게 보면 그런 콤플렉스가 아니었을까.


한편 융은 바르게 성장한 어른을 ‘자연스러운 아이(the natural child)’ 또는 ‘놀라운 아이(wonder child)’라고 불렀다. 결국 어른은 아이의 연장선이자 좀 더 성숙한 아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만일 무언가 자신이 미성숙하게 느껴지고 그 때문에 일상이 어긋난다고 느낀다면, 오히려 내면의 아이를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는 일을 시도해야 한다. 그 내면의 아이를 다독거릴 수 있는 사람이 오히려 진정한 어른이다. 나 자신도 부조리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어린 시절에 상처받았던 내면의 아이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오제은 교수는 『자기사랑노트』 에서 누가 뭐래도 자신은 자신을 감격시킬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 모두가 잘했다고 박수 쳐도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이건 틀렸어’라고 느끼면 의미 없고, 세상 모두가 잘못됐다고 고개 저어도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엄지손가락 두 개를 힘껏 치켜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이제 우리 내면의 어른 아이에게

한 마디 해주자.

“그래. 잘했어.

내가 이 정도 성숙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다 네 덕분이야.

고마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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