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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어떤 문제든 문제의 원인을 자신으로부터 출발하라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7. 19.

부제: 수능을 망쳐버린 것은 멈춰버린 시계 때문이 아니었다!

일단 제 글을 이렇게 읽어 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00대학교 사범대 역사교육과에 재학 중인 21살 000 이라고 합니다. 작년에 재수를 했고 올해 이 학교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재수를 하면서 공부하는 중간 중간, 전까지는 가지지 못했던 저의 짧은 인생을 돌아보고 사색하는 시간들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결과적으로 저는 재수에 실패했습니다. 수능을 정말 망쳐버렸습니다. 처음엔 제가 운이 없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시험 도중 시계가 멈춰버리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버린 거죠. 당시의 당황감은 말로 표현하기도 힘들 것 같아요. 시험 뒤에 심각한 우울증세가 왔었습니다. 하루 종일 방에만 쳐 박혀 전혀 쓸데없이 컴퓨터나 들여다보고, 가족들한테 괜히 짜증이나 내 보고, 괜히 앉아서 중얼중얼 시계 탓도 해보고, 사람만나기도 점점 두려워지고....


그래서 이런 분위기를 해결해 보겠다고 알바도 시작해봤습니다. 제가 한 게 편의점 야간알바였는데요, 야간이라 사람들이 없다보니 혼자서 가게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이 시간에 일기도 써보고 장래 계획도 세워보고 이리저리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우울 증세는 많이 나아졌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나름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ㅎㅎ


이렇게 고민하고 그 고민을 글로 쓰고 다시 읽고를 반복하다보니 결국 재수의 실패원인은 시계 따위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내가 노력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부모님에게 의지해야만 했었죠. 그래서 심적으로 정말 나약한 인간이었습니다. 뭔가 열정적이거나 적극적으로 해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운동을 하다가 무릎을 다친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이 처음엔 수술을 해야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나약하고 주관이 없었던 저는 다음 학년이 되고, 저를 잘 모르는 친구들이 같이 운동을 하자는 제안을 거부하지 못했고 그 뒤로도 무려 3번을 더 다치게 되었습니다. 결국 수술을 해야 하는 입장까지 오게 됩니다.


4번째 다치던 날이 제 기억 속에서 생생합니다. 혼자 양호실에서 퉁퉁 부어오른 무릎을 부여잡고 어머니께 다쳤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너무나도 걱정하시는 목소리의 어머니와 전화를 끊고 나서 정말 서럽게 울었습니다. 그렇게 운건 정말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부모님께 너무나도 죄송했고,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너무나도 나약한 나 자신에게 너무나도 화가 났습니다. 정말 이 세상에 나만큼 쓸모없고 가족들에게 짐만 되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은 것만 같더라고요. 당장 눈앞에 보이는 붕대에 목매달고 죽어버리고 싶은 맘까지 들었습니다.


그렇게 수술을 받았고 거의 1년 가까이를 병원과 목발생활을 했던 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나약해지고 있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저는 언제나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가득 찬 천진난만한 아이었습니다. 비록 심적으로는 그러지 않아도 겉으로는 언제나 당당하고 남부러울 게 없는 아이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생활 이후부터는 이제는 체력적으로도 나약한 인간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또 굉장히 소심하고 내향적인 성격이 되어버렸습니다. 언제나 남을 신경 쓰고 남의 기분에 내 기분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소위 말하는 '찌질이'가 되어 버린 것이죠. 정말 제 자신에게 화가 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원래 저는 자존심도 굉장히 쌔고 자기주장도 분명하고 직설적이고 시원시원한 걸 좋아하는 그런 성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몸이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걸 꾹꾹 누르고 남의 눈치를 봐야하는 제가 너무나도 싫었고, 이런 상태는 대인관계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마치 남들이 나를 주관도 없이 갈팡질팡하는 줏대 없는 인간으로 대하는 것만 같습니다.


열등감 자격지심 같은 게 이미 저의 몸속 깊숙이 뿌리를 박은 것만 같습니다. 물론 제 자신이 문제라는 것도, 제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깊숙이 자리 잡은 것만 같은 열등감을 뿌리 뽑기가 정말 쉽지가 않네요...


아 사실은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었는데 이야기가 엉뚱한 대로 빠졌네요. 음 그래도 제 마음속 깊숙이 이야기 하려고 했던 것은 확실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위의 내용을 요약 하는 첫 번째 제 고민은 이겁니다. 어떻게 하면 마치 연기를 하는듯한, 가짜 인생을 사는 듯한 지금의 상황을 벗어 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가면을 벗을 수 있을까요??? 경험도 부족하고 아는 것도 부족해서 눈앞에 막막하기만 합니다.


휴... 원래 이런 이야기를 할려는 게 아니었는데, 제목과는 좀 벗어난 이야기 였네요.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앞에서도 살짝 보였을지 몰라도 저는 좀 이상적인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비주류적인 행동을 보면 그 사람 입장에서 그걸 이해해 주려는 경향도 강합니다. 저 자신이 비주류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 아버지가 화가 나면 항상 저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너는 언제나 말만 앞선 놈이야 생각만 많고 실천은 뒤따르지 않아"


그렇습니다. 저는 제가 절 봐도 정말 말만 앞서는 못난이었습니다. 이건 저에 대한 열등의식은 절대 아닙니다. 실제로 저는 꿈이 정말 큽니다. 이젠 그럴 나이가 아닌데 아직도 초등학생 때 가졌던 조금은 허황되어 보이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저는 평범하지 못한, 괴짜스러워 보일정도의 특별한 인물이 되고 싶습니다.


남들과는 분명히 다른 그러나 남들이 저를 좋게 인정해 줄 수 있는 그런 특별한 인물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꿈이 큰 만큼 실천이 따르지 못하고, 추진력도 약하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어렸을 때부터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했고 지금 저는 난생 처음 가족과 떨어져서 제 스스로 저를 책임져야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새 더욱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전 이런 여건이 오히려 저에게 득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제 꿈은 외교관 입니다. 제가 제일 존경하는 인물은 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님 이십니다. 저의 롤모델이시죠. 이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재수생활을 실패해 원하지 않은 학교의 원하지 않은 사범대에 오게 되었습니다. 제 부모님의 기대엔 죄송하지만 전 선생님이 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반기문 총장님 같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해보고 싶습니다. 저의 이런 꿈이 지금의 저의 분수에 맞지 않게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라는 명언을 믿고 싶습니다.


지금 자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건은 좋지 않습니다. 대학생활은 제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어렵다는 생각을 요새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책상 앞에서만 꿈꿨던 것들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이정도도 사회생활에 비하면 약과 이겠죠. 그래서 이런 의문점이 발생했습니다. 정말 뜻이 있고 의지가 있으면 길이 있는 것일까요??? 이게 저의 두 번째 질문 입니다.


정말 술 만땅으로 취해서 친한 친구 하나 붙잡고 하소연하듯이 생각나는 대로 막 써봤습니다. 이런 글을 읽어 주셨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쓰면서 느끼는 게 많은 거 같아요. 고맙습니다.


답변:

만일 반기문 사무총장을 진정으로 존경한다면 ‘현재 지금 상황에서 반기문 총장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라고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존경한다거나 롤모델로 삼는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존경하는 인물이 한 일을 모두 다 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없고요. 다만 존경한 이룬 족적을 뒤따르며 내가 하는 일에서 그가 행한 가치와 믿음을 행하는 것에는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롤모델로 생각한다고 해서 내가 꼭 유엔사무총장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외교관이라는 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반기문 총장과 같은 훌륭한 인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존경하는 인물의 뜻을 이어받아야지 그가 이룬 업적만을 탐해서는 안 됩니다.


만일 그렇게 욕심만 부렸다가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좌절감만 겪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 역시 롤모델과 같이 멋진 명언입니다. 하지만 모든 명언을 자기가 유리한대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신념과 행동이 뒤따라야만 명언의 가치가 빛날 수 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때로 결단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자퇴를 하고 나서는 어떻게 하실 의향이신지요? 아무런 계획도 없이 뜻(?)만 가지고 이루시려고 하시는 것은 아니신지요? 꼭 자퇴해야만 꿈이 이뤄질까요.


정말 외교관을 이루겠다는 꿈이 확고하다면 지금의 전공을 바꾸지 않고도, 자퇴하지 않고도 저는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여러모로 힘든 면이 있겠지만 그래도 그 정도 각오하고 공부하지 않는다면 이루기 힘들지 않을까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대안은 정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한두 개로 한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개 꿈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 그런 경향이 있는데요. 그렇게 매달리다가 안 되면 모든 것을 자포자기하는 경향도 있죠.


그런데 세상에 길이 한 가지 밖에 없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도 다양한 갈래의 삶이 있는데요. 왜 그러한 삶을 포기하고 하나에 매달릴까요. 그것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향해 나가는 동안에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도 편하고, 내면의 나 자신에게도 위안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위안으로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모든 행위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내가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가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무엇 때문에 외교관이 되려고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국제적으로 우리나라를 알리고 싶은 것인지,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은 것인지, 명예를 얻기 위함인지 등등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그렇게 진지하게 답변을 얻는다면 외교관이 아니어도 외교관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우리 일상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영원히 그럴 수 없게 되겠죠.


인생을 불리한 게임으로 이끌어가려고 하지만 말고 어떻게 하면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부디 순간순간에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수능시험을 잘못 본 것이 멈춰버린 시계 탓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으로는 자신이 노력하지 않은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행동은 대단히 존경스러운 태도입니다. 그런데 만일 지금도 내 인생이 풀리지 않는 것을 전공 탓으로 돌린다면 전혀 다른 것 같지만 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하는 겁니다. 부디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교훈을 얻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ㅋ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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