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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자꾸 위축되네요-_-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6. 18.

부제: 가난한 형편에 비싼 대학 등록금 때문에 삶이 버겁네요
저는 어려운 경제 환경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습니다. 올해 21살로 재수를 해서 이번에 대학에 들어가게 된 여학생인데요.


저희 집은 어릴땐 어렵다고까지 느끼진 못했는데요. 제가 크면서 집도 줄어들고 아빠는 몇 년 전 다니던 회사 그만두시고 자영업도 하셨다가 지금은 환풍기 설치하는 일을 하십니다. 지금은 네 식구가 먹고살기도 빠듯하게 벌이도 시원찮은 거 같아요. 자세한 액수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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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부터 다른 애들보다 저희 집이 더 어렵다고 느끼면서 마음한구석이 항상 언짢았어요. 딴 애들 다 하는 과외도 못하고 많은 부분 차이를 느꼈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생활하는 거에선 큰 문제는 없었어요. 그냥 자신감이 좀 줄어들 뿐이고 위축되는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런데 이제 대학을 가게 되니 더더욱 절실하게 느껴져요. 일단 첫 등록금은 내주셨지만 그다음부턴 학자금 대출해야 할 거 같고요 대학가면 옷이며 등등 드는 게 많은데 집에 말도 못하겠어요. 대학가기전에 알바해서 약간은 마련했지만 학교 다니면서 알바 할 생각하니 버겁네요.... 그렇다고 대학생활 하는데 옷도 없고 꾸미지도 않고 다니기는 싫고요. .... 마음 같아선 알바도 안하고 대학생활도 좀 즐기면서 하고 싶은데.. 제가 철이 없는 건가요? 


그래도 등록금 받을 정신으로 공부도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재수한 만큼.. 재수도 독서실다니면서 했거든요.


그냥저냥 제 현실이 너무 답답하네요. 부모님이 원망스럽다가도 저희부모님은 그래도 성실히 살아오셨고 그저 똑똑하지 못하셨던 거 같고.. 그저 이 사회를 탓할 뿐이에요. 부모님도 첨부터 가진 것도 없이 시작하셨고.. 그냥 가난이 너무 싫네요....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도 많겠지만... 제 주위사람들보다 안 좋다는 게 더 짜증나네요.  원래 상대적인 거에서 상실감을 더 많이 느끼잖아요. 제가 오지 같은데 살면 이런 감정은 없겠죠....  그렇다고 주위사람들이 엄청 잘 살거나 그런 건 아니고 평범해요.


이제 대학 들어가면 더더더더 격차를 느낄 거고 학교 다니면서 거기에 따른 제 나름대로 받을 상처를 생각하니 슬프네요... 아직은 제가 단단해지지 못한 거 같아요. 강한척해도 속은 여전에 10대고 여리기만 하고 성장하지 못한듯해요...


그리고 저희엄마가 좀 아프세요.. 작년부터 정신분열로 병원에 다니시고.... 지금도 약 드시고 있지만 말씀도 많이 줄어들고 활동도 잘 안하시고.... 그래서 항상 엄마생각하면 마음 아프고 항상 신경 쓰여요. 사실 가끔은 엄마 때문에 묶여있고 자유롭지 않다고 느껴져서 답답할 때도 있어요...항상 걱정되고 생각해야하고 그래서.... 저 나쁘죠?


지금 생각은 그냥 돈만 있으면 저희 집이 다 풀릴 것 같다는 생각만 들어요. 경제적인 부분도 그렇고 엄마의 상황도 그렇고 작년부터 저희 집에 먹구름이 껴있고 항상 잘 안 풀리는 거 같거든요. 저보다 부모님이 더 힘드시겠지만 그냥 열 받고 화나고 그래요 현실이..


제가 예민해서 더 그럴 수도 있고요....커서 돈 많이 벌면 되지! 하고 제 자신을 위로해도 그건 너무 낙천적인 소리인 것만 같고 세상은 그렇게 쉽지 않으니깐 희망을 가졌다가도 두렵습니다. 제가 살면서 요즘이 젤 힘듭니다. 뭐 살면 얼마나 많이 살았고 얼마나 힘들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제 짧은 인생에선 지금이 젤 힘드네요.. 밤마다 눈물나고요..


그리고 집안일 얘기는 친구들한테도 힘들다고 얘기하는 걸 싫어해서 잘 안해요.. 비슷한 환경이고 공감할 수 있는 친구한테만 얘기했는데... 그래도 속 시원하진 않고 상담할 곳도 없고 이렇게 온라인으로 상담하게 되네요... 좀 정신없이 쓴거 같아서 답장하시기 힘드실지 모르겠지만.... 그냥 위로라던가 따끔한 훈계라도 해주세요.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꼭 답장해주세요 !


답변:

가난이란 정말 무서운 경험이죠. 가난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초라한 심정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저 역시도 참 가난했는데요. 유년 시절 뿐 아니라 서른이 다 될 때까지 가난을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더군요.


특히 자의식이 생기고부터는 더더욱 내 처지에 대해서 상대적 박탈감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요. 저 역시도 대학 등록금이 없어 겨우 대학을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블로그에 남겨뒀으리 참조해 한 번 읽어보세요.


관련글:

버려진 버스 안에서 살았던 내 어린 시절의 추억

http://www.careernote.co.kr/355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가난이 저에게는 삶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되었답니다. 다른 사람들 눈치도 볼 수 있게 됐고, 더불어 배려하는 마음도 배웠습니다. 누구에게도 의지할 곳이 없기에 오로지 내 힘으로 일어서겠다는 독립심도 배웠답니다.


가난 그 자체가 보약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몸에 쓴 약이 독하기 마련이라고 하죠. 그런 면에서 본다면 가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서 보약이 되기도 하고 독약이 되기도 하는 것은 아닐까요. 쓰다고 독약으로 받아들인다면 그것으로 끝이겠죠.


돌이켜보면 어떻게 그 시절을 견뎌왔는지가 용할 정도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그러한 가난을 겪었던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항상 밑바닥이라는 겸손한 자세로 하나씩 하나씩 삶의 채워나가는 묘미를 얻었으니까요. 저는 사람들이 왜 그토록 가지고도 불행해하는지 모를 정도로 제가 가진 모든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난 때문에 배운 것 같습니다.


대학생활 두려워 마세요. 힘들겠지만 남들보다 두 배로 열심히 일하고, 두 배로 열심히 공부하고, 두 배로 즐기고, 두 배로 경험하세요. 조금은 독한 마음으로 결심한 일들을 철저히 결행해나가시길 바랍니다. 가난에 지배당하지 말고, 가난을 뛰어넘으시길 바랍니다.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ㅋ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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