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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계속해서 인생이 꼬이는데요. 잘못된 선택 때문일까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1. 5.
저는 26살 여자입니다.

00대학교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했지만, 제가 입학할 당시에는 식품영양학과가 아니었습니다. 식품생명공학과로 입학을 해서, 저는 한 때 생명공학연구원도 꿈꾸었던 학생이었습니다만, 1년 휴학을 하고 복학을 하자 학교 측에서 과 자체를 식품영양학과로 바꾸었더라구요. 그래서 연구원의 꿈을 접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PD가 되고 싶은 꿈을 중고등학생 때부터 갖고 있던 터라, 대학 졸업 후에 방송아카데미란 곳을 수료하게 되었습니다.


09년도에 저는 25살이었고, 2월에 졸업을 하고 한 달 후인 3월에 아카데미에 들어가서 6개월 과정 수료 후 9월 말이 되었습니다. 운이 좋아 10월 중순에 방송프로그램을 만드는 외주제작업체로 취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지만 재미는 있었습니다.


(이미지출처: Daum검색, '잘못된 선택' 결과 화면 캡쳐)


그런데 정신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보다는 몸이 받는 스트레스가 심해서 2달 후인 12월 말까지 일을 하고 그만 두고 나왔습니다.


불규칙적인 생활패턴과, 일이 너무 많아서 개인시간을 갖지 못하는 점이 다른 잡다한 일을 하는 것보다 힘들었습니다.


2010년이 되고, 몇 달의 휴식을 맛보며 토익학원도 다니면서 영어공부를 해서 처음으로 토익을 봤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안 했기에 점수는 완전 바닥이 나왔지요.

LC 250, RC 125 총 375점...

2년 전에 본 일본어 JPT는 695점인데, 이것도 이제 기한이 곧 끝나네요.


방송국 공채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에 취직을 하려해도 소위 말하는 스펙이란 게 안 되는 게 눈에 뻔히 보여서, 공채는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수십 군데의 방송외주제작업체에 이력서를 넣고, 일반 사무직으로 여러 곳의 중소기업 및, 변호사사무실 등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연락이 오는 곳은 없었습니다.


서류에서 떨어지고, 면접에서 떨어지길 수차례. 주변 사람 중에서는 저에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게 어떠냐는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처럼 취직도 잘 안되고, 자신감도 있는 대로 꺾이고,

과연 방송직이 제가 갈 길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게 나으려나...고민입니다.


짧게나마 일했던 외주제작업체에서의 경험을 기억해보면 일하는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었습니다만 일을 하면서도 계속 이게 내 길이 맞는가에 대한 의구심은 갖고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취업관련 사이트에서 하는 적성검사를 해보면 책상에 앉아서 하는 일이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활동적인 것은 많이 나오지 않더라구요.


부모님은 제가 대학 졸업 후, 저에게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어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PD가 되고 싶다고 하자, 제 의견을 존중해주셨지요. 그래서 방송아카데미를 가는 것도 허락해주셨고, 방송일이 힘든데도 응원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반년이 넘도록 취직도 못하고, 집에서 빈둥거리기만 하니까 부모님께서 무척 속이 상하셨을 것이란 거 너무 잘 압니다.


대학에서 4년 동안 전공한 것, 아카데미와 외주제작업체에서 짧게 일한 것 약 1년...어머니는 저에게 5년을 허비하고서는 이제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겠다고 하냐고 속상해 하시더라구요.

공무원시험도 2년 정도 공부할 각오가 있어야 하는데...

공부에서 손을 놓은 지도 오래되었고...

돈벌이도 없이 공부에 매달리기에도 너무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대로 계속 방송일 쪽으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미련 없이 접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해야하는지. 아니면 일반기업에라도 되는대로 취직해야하는지...


26살에 4년제 대졸이면 외주제작업체에서는 그다지 좋아하는 조건은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더 젊고 전문대에 방송 쪽 전공을 한 사람들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취직이 더 안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누가 저에게 '당신은 이런 일을 할 팔자니까 이렇게 해라'라고 해줬으면 차라리 편할 것 같습니다. 답이 안 나오는 고민을 하는 것은 힘들어서 이렇게 메일 드립니다.


답변:


살다가 어려운 일들이 닥치면 그냥 주저앉고 싶죠. 그래서 누군가 길을 안내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상담주신 내용으로만 봐서는 어딘지 모르게 너무 피해왔지 않은가 하는 마음도 드네요. 어떻게 해서든 부닥치면서 배우고 익혀야 하는데 자기도 모르게 차일피일 미루며 오진 않았을까요.


문제에 직면하면 때로 우회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를 해야 합니다. 설령 문제를 풀지 못하더라도 그러한 태도를 가지면 나중에 더 어려운 문제들도 풀어갈 수 있지요.


몇 번의 좌절로 그냥 쓰러진 상태로 드러누워 버려서는 안 됩니다. 일어서야죠. 일어설 힘이 없다면 기어서라도 다녀야 합니다.


지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결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되면 야 좋겠지만 된다고 하더라도 님의 성향으로 봐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공부 좀 한다는 수재들은 거의 상당수가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말 쌍코피 터지게 2,3년 이상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정도 준비할 것이라면 차라리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자신의 능력을 키우거나 의미 있는 일을 찾아 인생을 거는 거죠. 아니라면 일상의 작은 행복이라도 찾는 것도 멋진 일입니다.


사실 저 역시도 방송국 외주제작업체에 있어봐서 그 생리를 잘 압니다. 지독하게 일하죠. 저도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새벽1,2시에 일 끝나고, 그것도 3일에 한 번은 밤샘하기도 했죠. 그런데 그렇게 1년을 독하게 견딘 덕분에 그 다음부터는 다른 어떤 일을 해도 힘든지 모르겠더군요.


방송국 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된 다음에 저 역시 헤맸습니다. 여러 방송국에서도 떨어지고, 일반 기업들에도 계속해서 떨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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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당하니 저도 다 관두고 싶더군요. 공부한다는 핑계 삼아 미국을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려하지 않고 피하고 있다고 생각 들더군요. 일단 냉혹하게 마주친 현실을 받아들이고, 바닥을 기어서라도 정면으로 문제를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도전했죠. 단 돈 몇 푼이라도 주고 나를 쓰려는 기업이라면 어디든 들어가서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일한 덕분에 어느새 제 능력이 조금 커져있더군요.


지금 현재는 어떻게 해서든 고개를 숙이고 견뎌야 하지 않을까요. 부닥치고 또 부닥쳐야 합니다. 지금의 문제는 어떤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선택이라고 한다면 그 때 아무리 어려워도 견뎌냈어야 했던 겁니다. 이제와 또 다른 양질의 선택이 있을 것이란 기대는 버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모든 일은 다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 모두 다 어느 정도의 재미도 배움도 있기 마련입니다. 좀 더 낮은 자세로 일자리를 찾으면 분명히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시간이 흘러 좋은 소식을 다시 전해주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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