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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독서법

책이라는 매체 자체가 필요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논리

by 따뜻한카리스마 2010. 10. 24.
앞선 글에서 쓰레기 같은 실용서에 실망해서 앞으로 책을 읽지 않겠다고 작심했다는 분의 이야기를 다뤘다. 악플이 좀 달렸다-_-;;; '너도 쓰레기 글 양산하는 놈 아니냐'는 것이다. 반성한다. 더 좋은 글 쓸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그러나 내 글의 의도는 '쓰레기 책을 쓴다고 서평을 한 그 자체'를 비평한 글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실용서를 읽지 않겠다'고 작정한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결론이라는 것이다.

관련글: 쓰레기 같은 실용서에 실망했다는 독자를 보고 든 생각

더 큰 문제는 책 자체를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책을 읽지 않는 것일까?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작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인터뷰 대답을 그대로 담아본다.



● 책 말고도 볼거리와 놀거리가 너무 많아요

“손쉽게 접할 수 있는 TV, 영화, 드라마, 휴대폰 게임, 노트북, 인터넷, 잡지 등이 있잖아요. 게다가 사람들과는 직접 대화하고, 술 마시고, 춤도 추고, 놀 수도 있는데 책하고는 그렇게 할 수도 없죠. 책은 활동적이지 못해요.”


●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은 하면서도 습관이 안 잡혀요

“책을 봐도 집중하기가 어렵네요. 솔직히 책 읽는 게 싫어요. 지루하거든요. 그렇지만 읽을 필요는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시간이 날 때 읽을 생각입니다.”


이 정도면 양반이다. 책 자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제법 논리적으로 책의 불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 책은 오래된 정보입니다

“오래된 정보를 돈 주고 사고 싶지는 않아요. 뭘 읽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요.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어렵습니다. 또 힘들게 읽어봐야 실제로 쓸 내용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책 자체가 쓸모없다고 생각합니다.”


● 읽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책은 직설적으로 얘기해주지 않고 에둘러 가는 느낌입니다. 말로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 아닌가요? 그런 걸 굳이 읽어야 하나요?”


● 과제물과 학교 수업 따라가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책은 한가한 사람들이나 읽는 거죠.”


● 책에 투자하는 게 아깝습니다

“어렵게 돈 들여서 읽어봐야 내용도 딱딱하고 부담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저자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니 소통이란 게 없습니다. 저자의 개인적 지식에 공감 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읽다 보면 눈, 목, 허리, 손목도 아픕니다. 그러다보니 책보다 다른 곳에 관심이 더 갑니다.”


조금 더 다양한 사람들을 조사해보니 20대뿐만 아니라 직장인이나 주부들도 거의 책을 읽지 않고 있었다. 


● 책은 마음 편한 사람들이나 읽는 거 아닙니까?

“직장인들이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읽어봐야 써먹을 내용도 없습니다.”


● 책 많이 읽어도 사회에서 인정받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학교 성적에나 사회생활에나 책은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책에 나오는 이론보다는 몸으로 하는 경험이 더 중요하지 않나요? 책 읽어봐야 돈이 안 됩니다. 결국 돈만 나가는 셈이죠. 경제적으로도 나아지는 게 없습니다.”


● 아이들 키우기도 벅찹니다

“남자들은 모르죠. 집안일이 얼마나 바쁜지. 일단 아이가 생기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저도 책 보고 싶지만 그럴 여유가 전혀 없습니다.”


● 책과 현실은 완전히 다르죠

“비즈니스는 전쟁입니다. 책 이야기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직접적인 경험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부하직원들에게 책을 보느니 차라리 신문이나 잡지를 보라고 권합니다.”


어떤 생각이 드는가. 책 읽는 이유가 각양각색인 것처럼 안 읽는 이유도 참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가만히 들어보면 다소 핑계처럼 들리지 않는가.


물론 책 안 읽는 풍조를 한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 글을 쓰는 사람이나,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이나,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도 반성해야 될 구조적 문제도 있다.


예를 들어 옛날에는 세상도 복잡하지 않고 출판 시스템도 원활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히려 좋은 책을 수십 수백 번 반복해서 읽었다. 읽고 즐기고 사색할 환경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출판 시스템은 좋아졌지만 혼자 사색하고 있을 시간적 여력이 없다. 온갖 자극적 요소들이 현대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책 자체를 싫어하게 되었다는 건 대단히 큰 사회적 손실이다. 설령 그렇다 해도 ‘왜 안 읽는가’에 대한 핑계를 끝도 없이 늘어놓는 건 다소 비겁해 보인다. 그것은 안 읽어도 될 이유를 만들어내는 자기합리화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의 이러한 분들의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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